저커버그, 아내가 근무했던 병원에 810억원 쾌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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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ap]

꾸준한 기부로 잘 알려진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와 그의 부인 프리실라 챈이 이번엔 병원에 810억원을 기부했다.

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SFGH)에 따르면 저커버그 부부는 SFGH에 7500만 달러(810억원)를 기부했다. SFGH는 이 기부금을 의료기기 구입을 비롯해 병상 수와 응급실 규모를 늘리는 데 쓸 예정이다. 저커버그 부부의 이번 기부 액수는 개인이 미국 공공 의료기관에 기부한 금액 중 가장 큰 것이다. 특히 이 병원은 아내 프리실라 챈이 소아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곳이라 의미가 깊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SFGH는) 샌프란시스코의 중심 공공병원이고 우리 커뮤니티에 중요한 안전망이다. 이 병원에서 치료받는 이들 중 건강보험이 없거나 보험 혜택이 부족한 경우가 70%가 넘는다"고 기부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큰 공공의료기관인 SFGH는 현재 건물이 내진 건축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위험하다고 판단해, 올해말 개원을 목표로 새 건물을 짓고 있다.

시 정부는 거액을 선뜻 내놓은 이들 부부를 기려 SFGH의 명칭을 '프리실라 앤드 마크 저커버그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 및 외상센터'로 바꾸는 절차에 착수했다.

저커버그의 아름다운 기부는 수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특히, 질병퇴치나 교육 등 소아과 의사인 아내가 관심을 두는 분야에 기부가 집중되는 특징이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전 세계에 만연했던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2500만 달러(약 266억 원)를 기부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도 저소득층 밀집 지역의 공교육을 개선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억2000만달러(1225억 원)를 기부키로 했다. 기부금은 샌프란시스코 주변 지역인 이스트 팔로알토, 레드우드시티 등 교육 여건이 좋지 않은 곳에 있는 공립학교 시설 개선, 컴퓨터·인터넷 구비, 교사 훈련, 특별활동 지원 등에 쓰이게 됐다.

지난 2013년, 저커버그는 미국에서 가장 큰 금액을 한 번에 기부한 사람으로 선정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미국 자선활동 전문지 '크로니클 오브 필랜트로피'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2월, 저커버그 부부는 9억9000만 달러(약 1조원) 어치의 주식을 한 기부재단에 넘기며 미국 최고의 거액기부자라는 수식어를 갖게 됐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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