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해 더 있다." 수색팀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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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KAL기 수직날개 파편이 발견되자 왓까나이 해상보안부 대책본부와 대한항공 현지대책본부는 물론 일반시민들도 무척 긴장된 표정. 특히 수색현장 취재를 위해 동경·삿뽀로등지에서 파견된 일본기자들도 9, 10일에 철수하려던 일정을 중지, 취재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한항공 왓까나이 현지대책본부(본부장 박중홍 일본나리따지점장)직원9명도 연락원 1명만 남기고 10일 모두 철수하기로 했다가 9일밤 저녁식사중「HL7」파편을 발견했다는 왓까나이 경찰의 연락을 받고 박종균씨(42)등 3명의 직원을 급히 경찰에 보내 사건KAL기 잔해임을 확인, 서울본사에 보고하기도.
○…KAL기 잔해발견을 놓고 일본경찰과 해상보안부간에도 약간의 마찰을 보여 10일부터는 모든 공식발표는 해상보안부 현지대책본부가 일괄하기로 했다.
KAL기 잔해 수색업무는 경찰은 당초 해변을 담당하고 해상보안부는 순시선을 동원, 해상수색을 맡아왔으나 그동안 순시선이 수거한 60여점의 표류물은 모두 이사건과 관련이 없는것으로 밝혀져 수색활동이 답보상태에 빠졌는데 일본경찰이 꼬리부분을 발견, 9일상오 KAL기 잔해임을 확인해놓고도 밤늦게 발표할 때까지 해상보안부에는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
○…왓까나이시중앙 이정목9「기노꾸니·야쓰하루」씨(58)는 KAL기 잔해가 발견했다는 TV뉴스를 듣고 『그동안 일본수색대가 전력을 다해 수색을 했으나 결과가 없어 한국인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으나 끝내 찾게돼 홀가분하다』면서 『소련이 사할린을 점령했기 때문에 왓까나이 시민들은 KAL기 사건 이전부터 소련에 대해 감정이 좋지 않았는데 역시 로스케는 못된놈들』이라고 말했다.
○…연10일째 한국기자들과 KAL관계자, 그리고 탐승객 유족들이 왓까나이 시내를 몰려다니는 바람에 이곳 택시운전사들은 한국인들이 택시를 잡으면 으례 해상보안부와 시청대책본부로 안내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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