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용' 대통령特補 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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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당 논란이 거듭되는 가운데 청와대가 특보단 구성에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은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10명 안팎의 특보단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김한길 전 문화관광부 장관 및 이강철(李康哲)조직강화특위위원, 민주노동당 공천으로 울산시장에 출마했던 송철호(宋哲鎬)변호사(이상 정치특보),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지낸 김영대(金榮大)개혁당 사무총장(노동특보), 이기명(李基明)전 후원회장(문화특보), 민주당 이성재(李聖宰)전 의원(복지특보) 등이 내정된 상태다.

민주당 신주류(이강철.김한길.이성재), 신주류와의 합당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개혁당(김영대), 그리고 개혁그룹(송철호) 인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특보단이 사실상 총선용 조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정례회의가 없고 기존 비서실 조직과 업무 영역도 겹쳐 '옥상옥(屋上屋)'이란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그래서 청와대가 구성을 강행하려는 것은 영남 공략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부산 출신으로 울산지역에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는 송철호 변호사, 盧대통령의 대구.경북(TK)인맥 중 핵심인 이강철 위원이 포함된 것이 이런 시각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노당 간판으로 울산시장에 출마해 43.6%의 득표율을 기록한 宋변호사는 여권 개혁그룹이 외곽에서 추진 중인 울산정치개혁추진위원회(정개추) 결성을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특보들도 대부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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