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격추에 미사얼 사용 소, 군축협 명분 잃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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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장두성특파원】사할린부근에서 KAL기를 격추한 공대군미사일은 소련의 저략적 이익에 큰구멍을 만들어 버렸다고 미국의 보스턴 글로브지가 4일 보도했다.
이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전문가들은 모스크바당국이 소련영공을 침범한 국적불명기를 소련전투기가 2시간여에 걸쳐 추적한 사실을 당연히 알았어야함에도 불구하고 동기를 격추하라는 결정이 정권지도자를 제쳐놓고 군사령부계통만에서 행해졌으리라는것은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신문은 특히 KAL기격추사건으로 하여 소련의 이익은 다음과 같은 분야에서 손상될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유럽=소련은 12월에 시작되는 서독·영국·이탈리아에 대한 미국의 퍼싱Ⅱ및 순항미사일의 배치를 그만두든가 연기하도록 여론을 조성하려 하고 있으나 이번 사건으로 입장이곤란해질 것이다.
▲미국=차기전략미사일MX계획 추진은 대소군축협정의 달성을 어렵게 만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하여 비판자측은 일방적으로 자숙하라고 주장하기만은 힘들게 되었다.
▲일본=「나까소네」(중협근강홍)수상의 방의력증강정책에 반대하는 캠페인에도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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