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대체할 추도시설 추진" 일본 초당파의원연맹 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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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일본 정치권이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대체할 새로운 국립 전몰자 추도시설 건립을 위해 초당파 의원연맹을 결성하기로 합의했다. 일본에서 여야 공동으로 이런 조직을 만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 제1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25일 국회에서 모임을 열고 각 당에서 5명씩 참가하는 발기인대회를 28일 열기로 했다. 여야는 추도시설 건립을 위한 조사비를 내년 예산안에 포함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초당파의원연맹의 발족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측근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부총재가 지난주 한국을 방문,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을 만난 뒤 빠르게 진행됐다. 그러나 다케베 쓰토무(武部勤) 간사장 등은 "당내에 여러 의견이 있다"며 참여를 꺼리고 있다. 그동안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반대해 온 의원들만 참여할 전망이다. 한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자민당 내부에선 한국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갑자기 입장을 바꿔 일본을 방문하게 된 것이 야마사키 전 부총재의 움직임과 관련 있다는 견해가 있다"고 전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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