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도 삼성 공 치기 쉽지않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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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머린스의 이승엽(29)은 과연 친정팀 후배 배영수와 오승환의 공을 쉽게 요리할 수 있을까.

올해 한국시리즈 5할 타자 김재걸과 홈런타자 양준혁.김대익의 방망이는 일본 투수들을 상대해서도 잘 돌아갈까.

한국 프로야구를 평정한 삼성과 이승엽이 소속된 롯데의 맞대결이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다음달 개막하는 제1회 고나미컵 아시아시리즈(11월 10~13일, 일본 도쿄돔)에 한국 대표로 결정된 삼성은 롯데와 한신 타이거스가 맞붙고 있는 일본시리즈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시리즈 우승팀이 이 대회에 나오기 때문이다.

나머지 참가팀은 대만 프로팀 챔피언(현재 대만시리즈 진행 중)과 중국 대표팀이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호시노 감독이 고문으로 있는 한신도 좋은 상대지만 이왕이면 이승엽이 몸을 담고 있는 롯데와 겨루고 싶다"면서 "이승엽도 우리 투수들의 공을 쉽게 공략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일찌감치 시즌을 마무리한 삼성은 우승 잔치도 미룬 채 25일부터 대구구장에서 고나미컵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했다. 이틀간 훈련하고 하루를 쉬는 일정이다.

선 감독은 "어깨 부상 중인 심정수와 손을 다친 박종호가 뛰지 못하게 돼 공격력이 약화됐지만 투수진은 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선 감독이 믿는 구석은 외국인 투수 하리칼라와 바르가스.

바르가스는 3년간 일본에서 뛰었고, 하리칼라는 제구력이 좋아 일본 타자들에게 충분히 통한다는 분석이다. 또 구위가 좋은 배영수.오승환.권오준은 제구력이 받쳐주면 얼마든지 상대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선 감독은 "일본 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제구력이 좋아야 하고, 특히 낮은 공을 잘 던져야 한다"면서 "일본에서 방출될 때 감정이 좋지 않은 바르가스의 투지가 불타고 있다"고 소개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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