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책임감 강하면 출세에는 마이너스"|일지 「대기업중역의 출세비결」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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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기업에서는 어떤 타임의 사람들이 출세가도를 걷는가.
우리와는 약간 사정이 다르지만 일경 비즈니스지가 최근 히따찌, 미쓰비시등 일본의 유명 6대기업 40대 중역 l천4백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출세비결을 보면 우선 남보다 먼저 발탁되는 것이 중요하고 다음은 사내 교섭력.
강한 책임감이나 꼼꼼함은 오히려 출세에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이다.
6개사 공통으로 승진의 첫째 조건은 남보다 먼저 윗자리에 올라야한다는 사실을 꼽았다. 일찍 발탁될수록 그 후에도 탄탄대로를 보장받고 엘리트 사원이 될수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대기업에서 간부후보를 비교적 빠른 시기에 선별해낸다는 것과도 관계가 깊다.
두번째 조건은 사내교섭력. 기업의 규모가 크고 조직이 복잡해질수록 대외적 업무뿐만 아니라 사내의 교섭도 중요하다. 다른 부서와의 관계가 소원하고 이를 조정할수 없다면,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뿐더러 영향이 크다는 이야기다.
출세에는 운도 따라야 한다. 우연히 배치된 부서가 급성장하는 부서였다든가, 별로 말썽이 없으면서도 일은 중요한 부서를 거치는 경우등은 운이 좋은 경우. 그럴수록 높은 지위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밖에 부하직원에 대한 지도력이 뛰어나든가, 회사간부들에게 때때로 바른말을 할줄 아는 비판정신도 중요하다. 추진력과 일에 대한 강한 의욕도 필요한 요소. 그러나 사교성이나 공평무사함등은 거의 관계가 없다.
체중은 무거운 편이, 키는 큰편이 승진에 유리하고 담배는 피우지 않는 쪽이 좋다.
그러나 책임감이 강하든가, 꼼꼼함은 오히려 출세에 마이너스라는 것. 작은 일에 연연하기 보다는 통이 크게 보이는 쪽이 평가를 받고, 솔선해서 실패에 책임을 지는 의협심등은 출세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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