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결혼식, 정준호의 호텔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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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박찬호(32)의 결혼식을 위해 탤런트 정준호(35)가 후원자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는 오는 11월29일 미국 하와이에서 재일동포 2세 박리애씨(29)를 신부로 맞아 결혼식을 올린다. 예식장소는 와이키키 해변의 하와이아나 호텔로 이 곳은 정준호가 지난해 3월부터 대표이사가 되어 경영하고 있는 콘도미니엄 형태의 호텔이다.

스포츠재벌 박찬호와 부동산재벌 2세 박리애씨의 결혼식이 한국이나 일본의 특급호텔이 아닌 멀고 먼 하와이의 작은 호텔에서 열리는 것에 대해 의아해 하는 시선들이 많다. 그러나 박찬호와 정준호의 각별한 우정을 생각하면 놀랄 일도 아니다.

박찬호는 지난 2000년 의형제로 지내는 탤런트 박상원의 소개로 정준호와 처음 만났다. 충청남도가 고향인 두 사람은 동향의 끈으로 단단하게 묶여 진한 우정을 나눠왔다. 두 사람의 우애는 2001년 정준호가 주연한 영화 <두사부일체> 시사회에도 모습을 드러내면서 알려졌다. 또 박찬호가 현재의 예비신부를 만나기 전에는 정준호의 권유로 결혼정보회사 문을 두드린 적도 있었다.

정준호는 박찬호의 결혼을 누구보다 기뻐하며 결혼식장을 단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는 박리애씨 가족이 불편해할 것을 우려해 '세기의 결혼식'을 하와이에서 조촐하게 올릴 계획을 세웠고, 초청 인원도 50명 선으로 제한할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 접근도 차단된다. 사업가로서 수익과 홍보 효과 등을 따졌다면 정준호가 선뜻 박찬호의 결혼식을 후원하기 어려웠을 터.

그러나 정준호는 박찬호의 여러가지 사정을 모두 감안해 편안하고 아늑한 예식을 올릴 수 있도록 배려할 예정이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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