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목적·기간 '입맛 따라' 골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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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K씨, 그는 금융기관 직원들의 설명을 들을 때마다 가끔 헷갈리곤 한다. 보험사 직원들은 적립식 펀드 보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이 좋다고 얘기하고 증권사나 은행직원들은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한다. 도대체 어느 상품을 선택해야 할 지 답답하다. 자영업을 하는 B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변액유니버셜보험에 가입했는데 신문 보도를 보니 적립식 펀드가 더 인기라는 얘기를 듣고 혹 자신이 잘못 선택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많은 투자자들이 변액유니버셜과 변액연금 그리고 적립식 펀드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 과연 어떤 상품이 보다 유리한 것일까.

★3대 적립식 투자 상품=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모두 '적립식 투자' 상품이라는 점이다. 즉 매월 일정액을 일정시점에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법을 활용한 상품이라는 얘기다. 차이는 보장 여부와 세제 혜택 여부 등에 있다. 적립식 펀드는 보장 기능이 전혀 없는 순수 투자용 상품이다. 반면 변액유니버셜과 변액연금은 보험 기능이 첨부되어 있다.

변액연금은 연금과 변액보험의 기능이 합해진 상품이다. 연금액이 가입시점에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 운용 실적(변액 기능)에 따라 연금액이 달라진다. 하지만 연금이라는 보험 기능이 있기 때문에 최소 연금은 보장되고 운용 실적에 따라 발생한 수익을 기본 연금액에 합해 지급하는 구조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변액 기능과 유니버셜 기능이 합해진 보험 상품이다.자유로운 입출금 기능(유니버셜), 투자신탁의 투자 기능, 보험의 보장 기능을 합쳐 놓은 것이다.

변액보험과 변액유니버셜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그 동안 발생한 이자와 배당소득세가 전액 비과세 된다. 또한 금융 소득 종합과세에도 포함되지 않아 거액자산가들에게 절세용 상품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투자 목적과 기간에 따라 선택해야=모두 적립식 투자 상품이지만 투자 목적과 투자 기간에 따라 이 세 가지 상품의 선택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만일 3~7년 정도 기간 후에 필요한 자금이라면 적립식 펀드가 유리하다.

변액연금과 변액유니버셜은 7년 동안 높은 수수료가 적용되기 때문에 7년 이하 투자로는 적합하지 않다. 반대로 노후생활 등 장기간 운용할 경우에는 변액연금과 변액유니버셜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순수한 노후 생활비가 목적이라면 변액연금이 더욱 유리하다. 변액연금은 최소 연금을 보장하면서 운용실적에 따라 그 성과를 돌려주는 상품이므로 안전장치가 상대적으로 잘 마련되어 있다. 변액유니버셜은 자유로운 입출금 기능이 있어 비과세 혜택 요건인 10년 이상만 넘으면 그 이 후 평생 비과세 통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물론 변액유니버셜은 변액연금처럼 노후 생활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자산 운용과 규모도 고려해야=자산을 축적해 나가는 젊은 세대와 이미 자산을 형성한 층의 투자는 다를 수밖에 없다. 이들 3가지 적립식 투자상품도 마찬가지다. 자산 형성 단계에 있다면 중단기 투자를 중심에 놓고 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 만일 적립식 펀드와 변액연금 혹은 변액유니버셜에 가입하고자 한다면 적립식 펀드에 비중을 더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산운용층은 우리나라에선 대부분 중년 이후 세대이므로 이들은 변액연금 등을 이용해 '장생(長生)의 위험'에 대비하면서 적립식 펀드로 중단기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비중은 당연히 노후 생활쪽에 두고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거액 자산가들이라면 절세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이들은 변액연금이나 변액유니버셜의 10년 이상 비과세 요건을 적극 활용해 절세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적립식 투자 상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상건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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