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 중국투자도 재미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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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투자의 귀재'로 불려온 조지 소로스(75.사진)의 혜안이 다시 한번 빛났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주간지 '아주주간' 최신호는 하이난(海南)항공에 투자했던 퀀텀펀드의 소로스 회장이 10년만에 대박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소로스는 1995년 9월 당시 자산이 1000만위안이었던 하이난항공의 지분 25%를 매입했다. 주당 25센트씩 모두 2500만달러를 투자했다. 94년 하이난항공을 설립한 천펑(陳峰.52) 사장이 운영자금이 부족하자 뉴욕으로 날아가 소로스를 만난 게 계기가 됐다. 당시 소로스는 1시간 만에 투자를 결심했다. 규모는 작아도 하이난항공의 경영 효율성이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의 판단은 정확했다.

하이난항공은 현재 자산이 430억위안으로 증가했고, 중국국제항공.남방(南方)항공.동방(東方)항공에 이어 중국내 4위 항공사로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정확히 10년이 지난 현재 소로스의 지분 가치는 6266만달러로 불어났다. 그동안 소로스는 여섯번에 걸쳐 배당까지 받아 하이난항공을 통해서만 연 30%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5일 소로스는 하이난성을 방문해 하이난항공에 다시 2500만달러를 투자했다. 소로스는 "앞으로 10년간 가장 안정적인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곳이 중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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