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사랑이 유아의 감정·지적성장의 원천"|미, 신생아 연구·조기교육 열올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갓난아기들은 대부분의 어른들이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더 많은것을 알고있다.
그들은 더 많은것을 보고 듣고 이해할줄 알며 자신들을 돌봐주는 어른들과 친구가 될줄아는 능력을 유전적으로 갖고있다.
30여년넘게 갓난아기를 연구해온 미예일대학 심리학과의 「월리엄·케센」교수는 갓태어난 아기들의 생명에대한 열정적인 접근에 감탄하면서 『그들은 세계를 삼켜버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버드대학의 「제롬·카칸」교수는 『그들은 컴퓨터다』라고까지 얘기한다.
이스라엘의 신경외과의인「제이컵·스타이너」씨는 엄마젖을 전혀 맛보지않은, 태어난지 12시간짜리 신생아가 혀에 설탕물을 떨궈주자 만족한듯한 소리를 내더라고 보고. 실제로 아기들은 자궁으로부터 기본적인 시각에대한 감각도 갖고 태어난다고한다..
신생아는 또한 완전한 청각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태어난 순간부터 여성의 목소리를 좋아하고 2,3주안에 어머니의 목소리를 식별케 된다는것. 생후 1개월이면 단순한 소리와 뜻을가진 언어를 구분한다고 브라운대학심리학과 「피터·에이머스」교수는 얘기한다.
신생아들의 소망의 하나는 엄마의얼굴 움직임을 따라 하는것인데, 태어난지 23일이면 벌써 어른의 흉내를 낼수있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내용은 지난 20년간 신생아에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던 것에 기인한다. MIT로부터 캘리포니아주립대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주요한 대학은 거의 예외없이 유아연구기관을 설치하고있다. 특히 지난 5년간은 그숫자가 3배로 늘었다.
연구결과는 아직까지 우리들이 가지고 있던 일반적인 믿음, 즉 어린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교육해야 한다는것에 불안감을 갖게했다. 당연하게도 일찍부터 아기들의 능력을 개발하자는 조기교육의 열풍이 새삼 불고있다.
사실상 지난 몇세기동안 열성적인 부모들에겐 「존·스튜어트·밀」은 3살때 그리스어를 배웠고,「모차르트」역시 3살때 하프시코드를 연주했다는 것은 감미로운 꿈이었던 것이다.
오늘날 뉴욕의 인기있는 유아학교는 1주에 2일간, 그것도 오전에만 2세미만의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연간수업료가 1천2백달러. 그것도 5대1의 경쟁. 캘리포니아 샌 마테이으의 김보리학교는『태어나면서 부터 배우자』를 모토로 설립, 7년만에 14개주에 61개분교를 둘 정도로 크게 발전했다.
필라델피아의 베터 베이비 인스티튜트는 1주코스의「부모교실」을 설치, 어떻게 수영을하고, 글을읽고, 샘을하며, 외국어를 말할까를 아기들에게 가르치는 방법을 가르치고있다.
그러면 꼭 이러한 조기교육은 필요한것인가. 심리학자중에는 기계적인 학술능력기술을 일찍 배우는것은 하등 불필요하다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아기들은 스스로 많은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정말 중요한것은 정서적인 도움이다』고 마이애미대「티퍼니·필드」교수는 역설한다.
아기들에게 가장 중요한것은 어머니와의 관계다. 아기들은 그들을 사랑해주고 함께 놀아주고 얘기해주는 육친과의 결속을 통해 감정적·지적으로 자란다는 것을 많은 연구결과는 밝히고 있다.
한 예로「루거스·레위스」는 약1백명의 아기와 엄마를 생후 3개월, 다시 1년뒤에 조사, 비교한결과 엄마의 따뜻한 사랑을 받고 자란 아기가 신체적·감정걱·지적으로 두드러진 발전을 보였다는 것이다.<타임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