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한미은행 노조 "씨티은행 대출업무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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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씨티은행의 옛 한미은행 영업점 237곳에서 고객들이 당분간 가계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옛 한미은행 노동조합이 24일부터 신규 가계대출 업무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박찬근 옛 한미은행 노조위원장은 21일 한국씨티은행 본점에서 열린 총진군대회에서 이런 내용의 2단계 투쟁 지침을 조합원에게 통보했다. 노조 관계자는 "가계대출을 취급하는 전 직원이 노조원이기 때문에 대출이 전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옛 한미은행 전 영업점에 24일 '가계대출 신규 약정 중단 안내문'을 붙이고 ▶21일 이전 접수된 대출 ▶예금담보대출 ▶중도금을 잔금대출로 전환하는 대출 ▶마이너스 대출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신규 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또 노조는 25일부터 전 조합원이 점심시간(낮 12시~오후 1시)을 동시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시간에 영업점장과 계약직 직원이 단순 입출금 업무만 취급할 수밖에 없어 고객의 불편이 예상된다.

한국씨티은행 측은 "신규 대출이 크게 타격받지는 않을 것 같다"며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4일부터 사측의 임금.단체협상에 임하는 자세에 항의하며 정시출퇴근 투쟁을 벌여 왔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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