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조 5300억원 증발 … 중국 최고 부자 자리 내준 마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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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부자인 마윈(馬雲·사진) 알리바바 회장이 하룻밤 사이에 14억 달러(약 1조5321억원)의 재산을 날렸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주가가 8.8% 하락한 89.81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마윈의 재산 평가액은 263억 달러로 14억 달러 줄었다. 마윈의 재산이 줄며 중국 최고 부자 자리는 왕젠린(王健林) 다롄완다그룹 회장에게 넘어갔다.

 마윈의 재산 절반 이상이 그가 보유한 알리바바 지분(6.3%)에서 나온다. 이 때문에 알리바바 주가 변동에 따라 재산이 큰 폭으로 오르내린다. 마윈의 재산은 알리바바 주가가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현재까지 41억 달러나 줄어들었다.

 29일 알리바바의 주가가 미끄러진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이다. 알리바바의 지난해 4분기 매출(42억2000만 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44억5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순이익(9억6400만 달러)은 전년 동기에 비해 28%나 줄었다. 뇌물 수수와 짝퉁 제품 판매로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의 행정지도 처분을 받았다는 소식도 알려지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알리바바의 마술이 현실의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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