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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드 테러는 사우디판 9.11"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지난 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가 미국의 9.11 테러와 유사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FP 통신은 15일 사우드 알파이잘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의 말을 인용, "리야드 외국인 거주지역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을 주도한 용의자는 모두 15명의 사우디인"이라고 보도했다.

알파이잘 장관은 "9.11 테러를 저지른 알카에다 조직원 19명 중 15명이 사우디인이었다는 사실과 이번 테러 용의자 전원이 사우디인이라는 사실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면서 "알카에다가 이번 테러의 배후"라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테러의 피해국이라고 강조한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책임이 있다는 식의 비난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기 바란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는 테러와의 전쟁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간지 알마디나 등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은 정부가 리야드 자살폭탄 사건을 사우디판 9.11 테러로 간주해 테러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미국은 리야드 테러와 12, 14일 잇따라 발생한 체첸 자살폭탄 사건이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두 테러 사건의 용의자들 사이에 교류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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