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젊어진 수요일] 청춘리포트 - '비정상회담'과 함께한 신문콘서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9면

2015년 첫 번째 ‘월간 신문콘서트’가 27일 오후 7시30분 서울 홍익대 앞 롤링홀에서 열렸다. 중앙일보의 2030세대 기자들과 사전에 응모를 통해 선정된 2030세대 독자 200명이 만난 자리다. 소찬휘 등 인기 가수와 JTBC 인기 예능 ‘비정상회담’의 출연진이 함께한 이번 콘서트는 창사 50주년을 맞은 중앙일보와 이를 통해 본 한국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며 즐기는 시간이었다.

 #‘비정상회담’ 신문을 말하다

 “한국 신문을 보면서 한국말도 많이 배웠어요. 정치기사 볼 때 그… 야…뭐더라?”(알베르토)

 “야당(野黨)요?”(정강현 중앙일보 청춘리포트팀장)

 “맞다, 그거요.”(알베르토)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날 콘서트의 막은 특별 게스트가 열었다. JTBC 인기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의 3인방 다니엘(독일)·알베르토(이탈리아)·장위안(중국)이 그 주인공. 한국인 못지않은 한국에 대한 애정과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들은 이날 자국의 신문과 한국 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니엘은 “얼마 전 설문조사를 했는데, 독일에서는 20대 10명 중 6명이 종이신문을 정독한다”며 독일 사회의 신문에 대한 관심을 소개했다. 알베르토는 “한국에 와서 인상적이었던 건 많은 한국 대학생이 외국 신문을 본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거리에서 신문을 파는 곳이 별로 없어 놀랐다. 이탈리아에서는 오전에 학교나 회사에 가는 길에 신문을 사는 게 습관처럼 자리 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위안은 “중국은 ‘웨이보’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으로 뉴스나 정보를 이용하지만 온라인 뉴스는 높게 평가받지 못한다. 일종의 패스트푸드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에서 매주 돌아가면서 칼럼을 쓰고 있는 이들은 칼럼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장위안은 “나처럼 한국어를 못하는 사람에게 칼럼을 의뢰해 ‘중앙일보는 참 용감한 신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알베르토는 “재밌는 칼럼을 쓰려고 한국인 아내에게 자주 상담을 요청하다가 부부싸움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20~30대 관객들은 인생의 성공과 취업에 대해서도 조언을 구했다. 장위안은 “지금까지 4~5가지의 직업을 거쳐 이 자리에 섰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인생에서 한 가지 일에 집중해 잘되는 것을 성공으로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알베르토는 “대기업에 가면 대단할 것 같지만 컴퓨터를 붙잡고 앉아 보스가 시키는 일을 하는 게 대부분”이라며 “취업 후 어떻게 시간을 즐겁게 보낼지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최근 ‘무한도전-토토가’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가수 소찬휘와 인디밴드 ‘피콕’, 힙합듀오 ‘슈퍼쾌남’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소찬휘는 ‘노래방 애창곡’으로 잘 알려진 ‘티어스’ 등 인기 곡들을 불러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콘서트 2부에는 20~30대 독자들이 중앙일보에 대한 제안과 비판을 쏟아냈다. 중앙일보가 중도적 입장을 견지하는 노력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다음과 같은 쓴소리도 적잖았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획기사 비중이 커서 중요한 현안기사가 지면에서는 뒤로 밀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치 분야에서는 다양한 관점을 싣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지만 아직도 노동·환경 등에 대해서는 폭넓은 시각이 담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비정상회담 출연진에게도 칼럼 지면을 내주는데, 20~30대 독자들에게 지면을 통째로 맡겨 주시면 안 될까요?”

 #50세 된 중앙일보, 어떤가요?

 콘서트에 앞서 청춘리포트는 20~30대 독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응답자들은 중앙일보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신뢰도는 75.3점(100점 만점) 정도, 잘하는 분야는 칼럼(44명·22%)과 사회(35명·17.5%) 분야. 그리고 해외 신문 가운데는 미국의 뉴욕타임스(47명·23.5%)를 연상케 한다는 답이 많았다. 참석자들은 중앙일보가 앞으로 청년실업 및 취업 문제(80명·39.5%)를 더 깊게 다뤄줬으면 한다는 소망도 덧붙였다.

유성운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