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명수의 은퇴 팁] 투자자산 분산법 '100 - 나이' 아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7면

서명수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하면서 주식과 펀드같은 투자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투자자산은 원금손실의 위험을 어떻게 피해 가느냐가 관건이다. 가장 일반적인 위험회피 방법은 분산이다. 투자바구니에 들어갈 자산을 이것 저것 섞는 것이다. 그렇다면 분산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잘했다고 할 수 있을까.

 ‘100-나이’법칙이라는 게 있다. 투자자산의 비중을 100에서 나이를 뺀 만큼으로 정하는 것이다. 100-나이 법칙을 활용하면 나이에 따른 위험자산의 비율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 법칙은 100에서 자기 나이를 뺀 숫자의 비율로 투자 자산에 할애하고 나머지는 안정성이 높은 자산에 배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 나이가 30세라면 자산의 70%를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 30%는 은행예금이나 채권 등 안정적인 자산으로 가져가는 식이다. 젊을 때엔 공격적으로 자산을 운용해 손실을 보더라도 만회할 시간이 충분하지만 노후에는 위험을 감당한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안전하게 돈을 굴리는 게 좋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법칙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투자성향, 금융시장 환경, 경제 여건 등에 따라 투자자산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100-나이 법칙은 원래 미국 공공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한 사서가 읽을 만한 책을 판별하는 방법으로 창안해 냈다. 100에서 자기 나이를 뺀 숫자만큼 책 페이지를 넘겨보고 끝까지 읽어 볼 책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라는 것인데, 나중에 금융투자 기법으로도 활용되게 됐다. 최근엔 주식 장기보유의 안정성이 입증됨에 따라 투자자산 비중을 더 가져가야 한다는 의미에서 110-나이 법칙을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서명수 객원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