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AFC 가이드북서 전범기 응원사진 삭제하라" 우편물 발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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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AFC 아시안컵 가이드북에 소개된 일본 축구팬들의 전범기 문양 응원 사진. [서경덕 교수 제공]

호주에서 열리고 있는 2015 AFC 아시안컵 가이드북과 페이스북에 일본 축구팬들의 ‘전범기 응원’ 사진이 게재된 데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가 삭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 교수는 27일 “호주의 대회 조직위원회와 AFC의 샤이크 살만 회장, AFC에 소속된 46개국 축구협회 회장에게 가이드북의 전범기 응원 사진을 삭제해달라는 우편물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우편물에 편지 말고도 일본 대표팀 유니폼 디자인의 전범기 문양에 대한 소개와 일본 전범기의 탄생 배경, 전범기 디자인이 잘못 사용되고 있는 사례 등을 소개하는 영상 CD도 함께 넣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일본 팬들이 현지 경기장에서 전범기를 들고 응원을 벌여 논란이 된 바 있다.

서 교수는 “전범기가 경기장에 등장하는 것은 정치적 표현을 금지하는 FIFA의 규정에 엄연히 위배되는 것”이라며 “사용한 사실 자체만 비난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AFC에 일본 전범기의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려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때도 뉴욕 타임스에 일본 축구 대표팀의 전범기 문양 유니폼을 비판하는 광고를 게재했으며, FIFA 제프 블래터 회장 및 각나라 축구협회장에게 일본 대표팀 유니폼의 전범기 문양을 삭제해달라는 우편물을 발송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하지만 지난해 3월부터 FIFA 홈페이지에서 판매된 일본 전범기 문양의 유니폼의 경우 디자인 설명 문구를 ‘rising sun ray’에서 ‘flash of a bright red across the back’으로만 살짝 바꿔 아직도 판매중”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부분의 서양 국가에서는 일본 전범기를 단순한 디자인 문양으로 오해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범기=나치기’라는 의미를 전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해 적극 홍보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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