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 "대통령은 '문고리 3인방 아기' 말고 대한민국 아기 챙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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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이 인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정부의 근본적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영유아대책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은 다 어디로 갔느냐”며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해 놓고 대통령은 우리 아이들에게 관심이나 있었는가. 이제 대통령 말씀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서 대변인은 이어 당ㆍ정 협의에서 논의되는 어린이집의 CCTV 설치 의무화 방안 외의 근본적 보육환경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CCTV는 설치돼야 하지만 학대를 확인하는 증거자료에 불과하다”며 “근본적 해결책인 보육교사가 자랑스럽게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여건 마련인데도 정부는 약속했던 보육료마저 책임지지 않겠다고 지난해 내내 버텼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우리 아이들에게 관심이 있는게 아니라 ‘문고리 3인방이 내 새끼다’라고 하면서 그들 보호에만 관심이 있다”며 “문고리 3인방이 대통령이 신경쓸 아기가 아니고, 이제 대한민국 아기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당내 안심보육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남인순 의원도 “인천 어린이집 사건 이후 정부는 모든 책임이 보육교사와 어린이집에만 있는 듯 몰아붙이고 있다”며 “보건복지부의 업무보고조차 ‘재탕ㆍ삼탕’을 우려낸 내용으로만 채우는 등 최소한의 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반성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성주 의원은 “초등학생은 국가가 책임을 지는데 어린이집은 왜 민간에 맡겨야 하는가가 근본적인 문제”라며 “일단 국ㆍ공립 어린인집을 최소한 30% 이상으로 늘리기 위한 구체적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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