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식한 중공의 고육지책 유엔해결책 받아들일지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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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리 정부의 항의제기와 이에 따른 유엔의 해결책이 중공민항기사건으로 모처럼 밝은 분위기가 조성됐던 한·중공관계의 앞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중공이 우리대표의 입국을 거부한것이 민항기 한·중공 직접교섭에 대한 북한측의 강력한 항의와 북한 김정일의 북경방문등에 따른 고육지계였다면 중공은 유엔의 이같은 조처를 빌미로 자연스럽게 앞으로 우리 대표의 중공입국을 허용할 계기가 될수도 있다.
이미 소련은 각종국제행사에 한국대표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유엔의 이같은 압력은 대한접촉을 하지말라는 북한의 강청을 중공이 물리칠수 있는 외부적 환경조성이라고 불 여지도 있다.
그러므로 유엔의 이같은 조치후에 열릴 유엔기관과의 공동주관 국제행사에서 보일 중공의 대응 태도는 앞으로 한·중공 관계의 시금석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중공이 앞으로도 유엔의 지침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유엔이 과연 지침대로 강행할지, 그리고 실천하지 않을 경우 우리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는다.
이번 우리 정부의 강력한 대응은 쌍방간의 관계 개선을 바라는 입장과 부당한 처사에 항의 하는 현실적 자세는 별개라는 점을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효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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