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구매국가는 물론 품목도 더욱 다양해졌다. 관세청은 전자상거래를 통한 해외직구 물품 수입이 지난해 1553만 건에 15억40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9%의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고 57%(2011년)까지 빠르게 증가하던 추세는 2012년 이후 점점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미국(73%)에서 가장 많이 수입됐고, 중국(11%), 독일(5%), 홍콩(4%), 영국ㆍ일본(각 2%), 프랑스ㆍ뉴질랜드(각 1%) 등 8개 국가에서 수입되는 물품이 전체의 99%를 차지했다. 2010년에 19개였던 거래국가(연 100건 이상 수입국가 기준) 수는 지난해에 38개로 늘어나 거래국가가 더욱 다양해졌다.
1회 당 구매금액은 50달러 초과 100불 이하가 37%로 가장 많았고, 50달러 이하가 25%, 100달러 초과 150불 이하가 27%, 150달러 초과 200 달러 이하가 8%였다. 즉, 총 구매금액이 200달러 이하인 경우가 전체의 97%로서, 국내 소비자들은 대부분 소액물품 위주로 구입하고 있다. 직구 물품이 대부분 소액이다보니 이 가운데 96%인 1484만 건은 면세통관됐다. 과세통관은 4%(69만 건)에 불과했다.
1000달러 초과 고가물품의 경우 전체의 0.3% 정도로 비중은 적었으나, 총 5만 2000 건 규모로 5년 전에 비해 767% 증가하면서 전체 해외직구 증가 수준(330%)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재 관세청 특수통관과장은 “이런 추세는 최근 세금을 내더라도 가격차이ㆍ제품 다양성으로 인해 텔레비전, 휴대폰, 전열기기, 자전거, 운동기구, 의류, 신발, 시계 등 다양한 고가 물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전체 품목별로는 의류(19%)가 가장 많이 수입되었고, 비타민제ㆍ항산화제ㆍ오메가-3 같은 건강식품(14%), 신발(13%), 기타식품(11%), 화장품(11%), 핸드백ㆍ가방(8%), 완구인형(4%), 가전제품 (2%), 시계(2%), 서적류(1%)의 순으로서 이들 품목이 전체의 약 85%를 차지했다. 관세청은 유통 구조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해외직구 물품에 대한 신속통관 및 통관정보 공개 등 지원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불법 수입을 차단하기 위해 전량 엑스레이(X-ray) 검사, 배송지 결과 분석, 개인통관고유부호 사용 권고 등 감시단속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김동호 선임기자 dong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