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데이터] 거세지는 '차이나 머니' 물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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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차이나 머니’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중국 자본의 저우추취(走出去·해외 진출)가 본격화하면서 전 세계의 돈을 끌어들이는 자석 같던 중국이 자본 수출국으로 변신할 태세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2014년 중국의 대외직접투자(ODI)는 1029억 달러다. 전년 대비 14.1% 늘었다. 반면 중국으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196억 달러로 전년보다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본 수출(해외 투자)과 수입(외국인 투자)의 차이가 167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놀라운 변화다. 2002년엔 400억 달러 정도 차이가 났다. 중국인 해외 투자는 2004년 이후 빠르게 늘었다. 중국이 에너지 확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시기와 일치한다.

중국의 투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미국이다. 미국으로의 투자는 23.9%나 늘었다. 차이나 머니가 몰리는 곳은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등 주요 대도시의 부동산이다.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과 GM타워, 런던의 로이드 빌딩 등이 중국 기업 손에 넘어갔다. 이미 이들 지역에서 중국 자본은 ‘큰손’이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생명보험과 핑안(平安)보험 등 중국의 3대 보험사가 지난해 150억 달러의 자금을 해외 부동산 투자에 썼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자본 순수출국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4조 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 등 막대한 자본력으로 무장한 중국 정부와 기업이 해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국내의 과잉 투자로 인해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 위해서다. 자원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와 남미 등으로의 투자도 늘리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의 저우추취 정책에 발맞춰 중국 기업의 해외 업체 인수합병(M&A)과 부동산 투자는 올해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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