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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대지진] 미국 5000만 달러 규모 지원 약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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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얀 에겔란트 유엔 인도지원 담당 사무차장은 "강진으로 인한 이재민이 25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긴급 지원을 호소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은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적십자 등 구호단체들과 회의를 열고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등 세계 지도자들도 앞다퉈 애도의 뜻을 전했다.

◆ '동병상련' 미국, 적극 지원=잇따른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를 본 미국이 5000만 달러(약 5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하는 등 팔을 걷어붙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8일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위로했다.

부시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파키스탄은 우리의 친구다. 미 정부와 국민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이슬람 국가이지만 9.11 테러 이후 미국이 벌인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 협조해 왔다. 미 국방부는 구호품 수송을 위해 헬기 8대를 파키스탄에 급파했다. 2500가구가 임시 거처로 사용할 수 있는 대형 텐트 250개를 비롯해 담요 5000장, 물통 5000개 등도 지원됐다.

◆ 각국 도움 줄 이어=지진이 잦은 일본은 지진 구호 전문가로 이뤄진 구조팀 50명을 보냈다. 영국이 구조단 60명과 60만 파운드를, 중국이 구조단 49명과 620만 달러 등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긴급 구호자금 436만 달러를 약속했다.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도 각각 2000만 달러와 1000만 달러를 내겠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과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았던 이스라엘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같은 피해국인 아프가니스탄도 피해가 더 심한 파키스탄을 돕겠다며 군용 헬기 4대와 의료팀을 보냈다. 쿠웨이트도 1억 달러(1000억원)를 쾌척했다.

영국 내 무슬림 사회도 파키스탄 돕기에 열심이다. 영국 무슬림협의회(MCB)에 따르면 라마단 기간 중인 9일 하루 동안 약 300만 파운드(54억원)가 모금됐다.

영국 내 무슬림은 약 160만 명으로 이 중 절반 가량이 파키스탄 출신이다. 파키스탄 출신 중에는 이번 지진 피해 지역인 카슈미르에서 온 사람이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선민.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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