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재선 노리는 블룸버그 뉴욕시장 사재 5000만 달러 '펑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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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다음달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선거비용으로 이미 5000만 달러(500여억원)에 육박하는 자기 돈을 쓴 것으로 드러나 공격을 받고 있다. 최근 공개된 선거비용 신고 내역에 따르면 그는 TV 캠페인에 2000만 달러, 편지 발송에 430만 달러를 쓰는 등 지금까지 4660만 달러를 썼다.

이는 2001년 선거를 앞두고 비슷한 시점에 발표된 그의 선거비용 2900만 달러보다 훨씬 큰 수치다. 그가 돈을 물 쓰듯 하는 까닭은 뉴욕시가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이기 때문이다. 공화당 소속인 그로서는 철저한 치안 유지로 인기를 얻었지만 그래도 안심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는 게 언론의 분석이다.

그의 경쟁자인 민주당 페르난도 펠레 후보는 블룸버그의 물량작전에 대해 "역겹고 지긋지긋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펠레는 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당 예비선거에서 돈을 썼기 때문에 자금이 부족한 편이다. 게다가 블룸버그는 60억 달러의 재산가다. 그래서 돈으로는 블룸버그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뉴욕 타임스는 "이번 뉴욕시장 선거는 대선을 제외한 선거 중 가장 돈을 많이 쓰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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