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돌아온 장충체육관에서 첫 경기 패배

중앙일보

입력

 
여자배구 GS칼텍스가 2년 8개월만에 재개장한 장충체육관에서 첫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GS칼텍스가 19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5-22, 21-25, 26-24, 17-25, 12-15)으로 졌다. 선두 도로공사는 8연승을 이어갔다.

평택에서 뛰던 GS칼텍스는 이날 새롭게 단장한 원래 집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국내 최초 돔 실내체육관인 장충체육관은 지난 2012년 노후화로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지난 17일 재개장했다. GS칼텍스 선수들은 이틀 전부터 한층 넓어지고 깨끗해진 장충체육관에서 경기를 준비했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새 곳이다 보니 선수들이 훈련도 기분 좋게 했다. 이번 시즌은 성적이 안 좋은데 새 집에서 새 마음으로 매 경기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개장 첫 경기부터 만원(3927명) 관중을 달성했다. 관중들의 기대만큼 경기는 흥미진진했다. 풀세트 접전이 펼쳐졌다. GS칼텍스가 먼저 힘을 냈다. 최근 합류한 외국인 선수 에커맨을 중심으로 잘 짜인 조직력을 보이면서 25-22로 승리했다. 2세트는 고전했다. 도로공사에 내내 끌려가다가 15-18에서 에커맨의 오픈과 블로킹 공격이 성공하면서 17-18까지 쫓아갔다. 그리고 장소연의 범실로 18-18 동점이 됐다. 하지만 노련한 도로공사에 밀렸다. 결국 21-25로 2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3세트는 접전 끝에 26-24로 꺾었다. 시즌 초반 무기력했던 GS칼텍스가 아니었다. 미끄러지면서도 끝까지 리시브를 받아 공격을 이어나가는 모습에 관중들은 응원의 함성을 보냈다. GS칼텍스는 4세트에서 힘이 빠진 듯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17-25로 크게 뒤졌다. 전열을 가다듬고 5세트에 나섰지만 결국 졌다. 에커맨이 고비 때마다 한강스파이크로 점수를 올렸지만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에커맨은 42득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도로공사가 7연승 중이라서 일방적으로 질 줄 알았다. 하지만 장충체육관 첫 경기에서 선수들이 힘을 많이 내줬다. 5세트에서 역전했다면 더 기분이 좋았겠지만 아쉽다"고 했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OK저축은행이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25-20, 25-19, 25-14)으로 이겼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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