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소설 극화 늘어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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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원작소설을 극화한 주간단막극이 늘어난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KBS제1TV 『TV문학관』(매주토·밤10시5분)에 이어 KBS제2TV가 1일부터 『추리극장』(매주수·밤8시)을 새로 선보였다. 한편 MBC-TV도 올 가을 개편에 맞춰 『명작극장』신설을 검토하고 있어 원작소설의 브라운관 진출이 크게 늘어날것 같다
KBS 『문예극장』을 전신으로 81년1월부터 방영되기 시작한 『TV문학관』은 향토성이 강한 국내 중·단편소설을 중심으로 하고있다
이에비해 수요드라머 인물한국사 『님』의 자리를 물려받은 『추리극장』은 종래 남량특집으로 단편적으로 시도해온 추리소설류를 국내외 최신걸작을 번안, 50분짜리 드라머로 극화, 시청자로 하여금 추리케한디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한편 MBC가 검토증인 『명작극장』은 논픽션 수기를 위주로 꾸며졌던 『수요드라머』를 전신으로 하여 국내에서 베스트셀러로 기록됐거나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을 다이제스트화하여 번안, 드라머로 꾸밀 계획이다
이같은 원작소설의 브라운관 등장 붐은 드라머를 이루는 극본·연출·연기의 3박자중 무엇보다도 극본이 가장 중요하다는데서 기인한다. 즉, 「좋은대본에 나쁜연출」은 용납될수 있어도 「나쁜대본에 좋은연출」로는 성공할수 없다는것이 제작자들의 일반적인 견해.
또한 이들 소설이 지니는 문학성 때문에 TV드라머의 질적향상을 추구할수 있다는것도 이러한 붐조성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우선 각색자의 절대부족이다. 수준급 각색자가 기껏해야 5∼6명에 불과한 현실에서 원작소설의 방송량이 늘어남에 따라 날림으로 처리될 가능성도 있다. 또 TV는 영화와 달리 불특정다수에게 선택없이 주어지는 것이고 우리 사회의 규범에서 벗어난 비윤리성을 다룬것이거나 특정계층을 소재로 한것등은 피해야하기 때문에 자연 소재 고르기가 힘들다
KBS제1TV 이해욱부장은 『「TV문학관」을 89회 진행하다보니 마땅한 원작이 한계에 가까워왔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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