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주한 미2사단 한강이남 재배치 유보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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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대통령간의 정상회담(한국시간 15일 오전 7시)에서 북핵문제의 해결 전까지 동두천 주둔 미2사단의 한강이남 재배치를 유보하기로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盧대통령은 회담을 하루 앞둔 14일 워싱턴 동포간담회에서 “북한 핵은 용납할 수없다”며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돼야한다는 선에서 합의를 할 것”이라고 회담에 임하는 입장을 밝혔다.盧대통령은 미상공회의소·한미재계회의 주최 만찬에서는 “한미양국의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해 안보위주의 전통적인 동맹관계를 뛰어넘어 포괄적인 동맹관계를 지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상회담의 초안은 다 잡힌 상태”라며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는 미국도 한국에 양보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반기문(潘基文)외교보좌관은 “용산기지는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이전하되 2사단 재배치는 한반도의 제반 정치·경제상황을 예의 주시해가면서 양국이 긴밀한 협의를 추진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潘보좌관은 이어 “정상회담에서는 북핵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하고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을 강화하며 양 정상간의 신뢰를 확인하는 선에서 공동성명이 마련될 것”이라며 “盧대통령의 남북관계 기조인 ‘평화번영정책’에 대해서도 어떤 형태로든 미측의 지지입장이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 재확인 ▶북핵문제 해결 전의 미2사단 재배치 유보 ▶한미동맹 관계의 강화발전 ▶양국의 경제협력 증진 등이 포괄적으로 담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그러나 콘돌리자 라이스 미 대통령안보보좌관이 북한과 같은 불량국가들(rogue states)에 대해 사전 선제공격을 포함한 모든 대안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언급한 워싱턴 타임스의 보도와 관련,“미국은 모든 것을 열어놓고 있다는 식으로 정상회담에서 입장을 밝힐 수도 있다”고 말해 이 대목에 대한 양측의 이견 절충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盧대통령은 미상의 및 한미 재계회의 주최 오찬에서 “한국경제 전 분야에 글로벌 스탠다드를 도입하고 이에 맞게 경제현실을 개혁해나가겠다”고 밝혔다.盧대통령은 또 “농토를 떠나지 못하는 나이든 농민들의 문제가 해결되면 빠른 시기에 (농업의) 완전개방이 이뤄지도록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워싱턴=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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