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거짓말쟁이 체니는 음모론자" 패튼 전 홍콩 총독 혹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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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반개혁적이고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미국 이외의 세계는 존경할 줄 모르는 인물이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거짓말쟁이다."

홍콩 총독과 유럽연합(EU) 대외담당 집행위원을 지낸 크리스 패튼(60)이 최근 펴낸 회고록 '별 볼 일 없는 외교관(Not Quite the Diplomat)'에서 각국 지도자에게 내린 신랄한 비평이다.

먼저 패튼은 "체니 부통령은 공격적인 민족주의자요 음모론자며 (이스라엘) 리쿠드당 워싱턴 지부의 후원자"라고 힐난했다. 그는 그러나 부시 대통령에 대해서는 '적어도 면전에서는 비교적 경우가 바른 성품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푸틴 대통령이 총리 시절 그로즈니의 한 시장에서 발생한 학살과 관련, 푸틴이 자신의 면전에서 이 사건이 체첸 반군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던 것을 회상하며 "그런 거짓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패튼은 또 "김정일 위원장 등과 북한에서 연회를 했다"고 소개한 뒤 "밖에서 주민들이 굶주리는 가운데 부르고뉴산 포도주를 마신 것은 매우 특이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브뤼셀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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