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용 통신·방송위성 연내 발사여부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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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정부는 늦어도 금년말까지 우리나라 소유의 통신방송위성(DOMSAT) 발사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의 서울개최가 확정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통신과 방송을 전국에 중계하는 인공위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대두. 지난 l년동안 국내 기술진이 타당성여부를 검토해왔다.
이에따라 정부는 곧 외국에 타당성조사에 관한 용역을 주어 9월말까지 결과를 제출케하고 이를 참고로 DOMSAT의 발사여부를 확정짓게 된다.
DOMSAT란 더메스틱 새털라이트의 약자로 국제통신·방송용이 아니라 한 국가내의 통신·방송을 위해 발사되는 위성을 말한다.
현재 정부가 계획하는 DOMSAT는 TV용 3채널, 중계용 2채널, 통신용 4천회선을 수용할수 있는 것으로 타당성이 인정되면 외국에 주문을 통해 88년에는 실용화되도록 할 방침이다.
DOMSAT가 발사되면 우리나라 전국어디서나 이 위성을 통해 방송과 통신이 가능해지고 올림픽경기때 금산인공위성 지구국까지의 중계를 대신해주는 등 이점은 있으나 문제는 비용. 우주공간에서의 인공위성 수명은 7∼10년인데 비해 제작비·발사비 등을 모두 합치면 2억2천만달러(약 l천8백억원)의 비용이 든다.
그렇지만 국내의 많은 학자들이나 관계자들은 우리도 자체위성을 가져야되는 단계에 와있다고 보고있다.
연세대 최규홍교수(천문기상학과)는 음성 7천회선과 2개의 TV채널을 갖는 인텔세트 4-A와 같은 위성을 올려야 한다고 말한다.
국가간의 통신 및 TV송신은 국제위성통신기구(인텔세트)에서 관장하는 위성을 사용하면되지만 이 인텔세트와 연결하거나 국내자체의 정보처리를 위해서는 한 국가의 위성인 DOMSAT가 필요하다는 것. 이미 미국·일본·브라질·멕시코·인도·인도네시아 등이 자체위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방송통신위성은 자체기술을 확보할 경우 비용을 줄일수도 있고 경험축적을 통해 다음단계에서는 더 많은 참여를 할수도 있다.
위성의 발사는 로키트를 이용하는 방식과 미국의 우주왕복선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으며 우주왕복선쪽이 경비가 적게든다. 그러나 우주왕복선은 워낙 주문이 밀려있어 자리를 얻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신위성이 위치하는 지점을 선정하는 문제가 있어 통신위성의 발사여부는 가능한 빨리 결정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77년과 79년에 열렸던 세계무선통신회의에서 6개TV의 채널권과 동경1백10도 적도상공의 위치를 배당받았다. 이 기득권의 유효기간은 94년까지다.
정지궤도상의 통신위성은 서로 전파방해를 막기위해 4도간격으로 떨어져있는데 요즈음 통신위성의 발사가 늘어 각국은 이 간격을 2도로 좁히거나 위성을 쌍으로 발사하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정지궤도상의 위치를 확보하는데 경쟁대상이 될 국가는 소련·북한·중공·파푸아뉴기니 등이다.
통신위성의 기능중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직접방송. 국내의 TV방송은 지상에 설치된 안테나에 의해 송신되기 때문에 난시청이나 불청지역을 해소하는데 막대한 경비와 기술적 제한이 뒤따른다.
그러나 지상방송국에서 전파를 위성으로 발사해 직접 위성에서 방송하면 낙도를 비롯한 난시청지역은 거의 완전히 해소되며 선명한 상을 얻을수 있다.
위성에서 쏘는 전파를 잡아 이용하려면 각 가정은 직경이 1∼2m의 루프형 안테나와 주파수변환기 등을 갖추어야한다.
위성수신이 가능한 새 TV는 70여만원선이 될것으로 추정돼 전자산업계에 파급효과도 클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위성을 추적하고 관리하는 별도의 지구통제국이 필요한데 이 지구국의 건설과 운영은 국내에서도 할만한 기술진을 확보하고 있다.
이미 체신부산하의 전화연구소는 84년초를 목표로 위성추적안테나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장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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