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자마자 문자로 번역 … 구글, 앱 새 버전 곧 공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언어장벽이 없었다던 바벨탑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바벨탑 무너뜨리기 경쟁에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구글이 실시간 통·번역이 가능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용 ‘구글 번역(Google Translate)’ 앱 업데이트 버전을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구글은 다수가 사용하는 주요 언어로 말하는 음성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거의 실시간으로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기존에도 스마트폰에서 구글 번역 앱을 열고 영어로 말하면 이를 통역해 한글로 보여주는 기능은 있었지만 몇 초 간의 지연시간이 있었다.

 현재 구글번역기는 90개 언어를 대상으로 문자 번역을, 영어·중국어, 한국어 등 몇몇 주요 언어를 대상으로 음성 통역을 제공한다. 실시간 통번역 역시 영어·스페인어·중국어 등 사용자가 많은 언어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실시간 음성 통번역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한발 앞서 있다. 지난해 12월 MS는 화상채팅 서비스 스카이프에서 영어와 스페인어 사용자들의 음성을 실시간으로 통역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음성 통역은 스페인어와 영어만 우선 지원하고 문자메시지는 40개 언어로 지원된다. MS의 통번역 서비스 역시 많은 사람이 쓸 수록 정확도가 높아지는 기계학습 기술이 적용됐다.

  박수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