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현, 아시안컵 주전 수문장 꽉 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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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의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승리한 축구 대표팀은 13일 쿠웨이트와 2차전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조 2위가 되면 8강전을 브리즈번에서 치르는데 경기장 조건이 나쁘다. 조 1위를 해야 한다”며 쿠웨이트전 필승을 다짐했다. 한국영(맨 앞) 등 대표팀 선수들이 11일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캔버라=뉴시스]
김진현

‘가제트 팔’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사진)이 아시안컵 대표팀 주전 수문장으로 낙점받았다. 신들린 선방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김진현은 10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골키퍼로 나서 무실점 경기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김진현은 A매치 64경기를 뛴 베테랑 정성룡(30·수원),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김승규(25·울산)와의 치열한 수문장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오만전에서 김진현의 진가는 후반 종료 직전에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아마드 알 호스니(31·사함)의 결정적인 헤딩슛을 동물적인 몸놀림으로 막아냈다. 김진현이 쳐낸 공은 크로스바를 퉁긴 뒤 한참을 날아갔다. 김진현의 선방이 아니었으면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는 상황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11일 “김진현이 침착하고 안정감 있게 경기를 했다. 빠른 반응 속도로 경기 막판 오만의 슈팅도 잘 막아냈으며 발로 하는 플레이도 잘 했다”고 칭찬했다. 선방 능력뿐 아니라 필드 플레이어처럼 공격이 전개될 수 있도록 하는 능력도 좋았다는 의미였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굳이 주전 교체가 필요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향후 아시안컵 경기에도 김진현을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김진현은 “후반 막판에 분위기가 처지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집중했다”면서 “팀이 이기기 위해 어떤 상황에서든 내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캔버라=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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