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조영철 ‘한 방’ … 한국, 오만 꺾고 아시안컵 첫 승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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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호 02면

10일 오후(현지시각)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한국 조영철이 전반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캔버라(호주)=뉴시스]

축구대표팀 신예 공격수 조영철(25·카타르 SC)의 한 방이 슈틸리케호(號)의 2015 호주 아시안컵 첫 승을 이끌었다.

슈틸리케가 발굴해 꾸준히 중용 … 쿠웨이트 꺾은 호주 이어 조 2위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0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조영철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날 쿠웨이트를 4-1로 꺾은 호주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조 2위가 됐다.

 경기 시작 1시간30분 전부터 내린 빗속에서 뛴 한국은 전반 내내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 6분 구자철(26·마인츠), 7분 손흥민(23·레버쿠젠)의 연속 슈팅 뒤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조영철도 전반 45분 동안 슈팅 한 개 날리지 못하다 전반 추가 시간에 처음 맞은 기회를 살렸다. 조영철은 역습 상황에서 구자철의 왼발 슛이 오만 골키퍼 알리 알 합시(34·위건)의 손에 맞고 나오자 문전에서 쓰러지면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을 터트렸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골이자 조영철의 A매치(국가대항전) 데뷔골이었다.

 일본에서 7년을 뛴 뒤 지난해 7월 카타르 SC로 이적한 그는 A매치 출전 경력이 12경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넓은 활동 반경과 측면 연계플레이 등에서 강점을 보인 그를 꾸준하게 중용했다. 결국 조영철은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에 ‘원샷 원킬’로 보답했다. 경기 후 그는 “조별리그 첫 경기라 몸이 무거웠지만 골이 터져 자신감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다. 추가 골을 넣지 못하다 후반 막판 오만의 파상 공세에 밀렸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골키퍼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이 오만 공격수 아메드 알 호스니(31·사함)가 날린 위협적인 헤딩슛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선 과도한 부담감을 버려야 한다. 실수와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13일 쿠웨이트와 2차전, 17일 홈팀 호주와 3차전을 치른다. B조인 북한은 예선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1로 패했다.

캔버라=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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