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팀이 어떻게 싸우나…"주말의 관심은 성동벌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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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홈런. 또 홈런….
올해 고교야구의 뚜껑을 여는 제17회 대통령배쟁탈전국고교야구대회는 개막첫경기부터 장쾌한 홈런이 그림같은 아치를 그려 드릴과 파란의 명승부를 갈구해온 고교야구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23일 서울운동장에서 벌어진 첫경기에서 호남야구의 기수 광주일고는 강력한 우승후보답게 안정된 마운드와 2회초 6번 이호성 2번 천상주의 l, 2호 홈런등 장단11안타의 막강한 장타력을 과시, 팀창단 2년만에 본선에 오른 원주고에 9-0 7회콜드게임승을 거두고 선전을 장식했다. 광주일고는 2회전에서 서울예선의 우승팀인 강호 동대문상고와 5일낮12시반 8강진출을놓고 격돌케됐다.
광주일 9-0 원주
예상대로 광주일고의 압승이었다. 광주일고는 초반부터 주전투수 문희수를 감추고 왼손잡이 노경호를 선발로 내세워 마치 연습을하듯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광주일고는 1회초 선두1번 김성규가 원주고 선발투수 조성택으로부터 깨끗한 우전안타를 뽑아내 기선을 제압하고 2번 천상주마저 4구를 골라 1, 2루의 좋은 기회를 맞았다.
이어 3번김선진이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4번 정영진이 타석에 들어서자 원주고 포수 박근수의 약한 어깨를 잽싸게 간파, 과감한 더블스틸2개로 선제점을 뽑아 원주고를 흔들어 놓았다.
광주고는 2회초에도 6번 이호성이 방망이를 짧게 잡고 제2구를 힘껏 휘둘러 통타한것이 왼쪽담장너머로 길게 뻗으며 대회 첫홈런을 기록했다.
기세가 등등해진 광주일고는 계속 타자가 일순하며 2번 천상주의 2점짜리 두번째 홈런등 4안타와 사구2, 적실1개를 묶어 대거 5득점, 일찌감치 승부를 가름했다.
원주고는 전국대회에 강원대표로 처녀출전했으나 광주일고에는 역부족이었으며 5회말 5번이호석(이호석)의 우중간을 뚫는 2루타가 유일한 안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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