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철 A매치 데뷔골…한국, 오만 꺾고 아시안컵 첫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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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데뷔골 조영철 [사진 중앙포토]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승을 거뒀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오만을 1-0으로 꺾었다. 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조영철(카타르SC)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켰다. 1승을 거둔 한국은 전날 쿠웨이트를 4-1로 대파한 호주에 골득실(호주 +3, 한국 +1)에 이어 조 2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 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비가 내려 수중전으로 치러졌다. 비가 내린데다 첫 경기였던 탓인지 한국 선수들의 전반 초반 움직임은 다소 무거웠다. 전반 1분 만에 오른 측면 수비수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상대 선수와 충돌해 오른 허벅지를 다친 뒤, 17분에 차두리(서울)와 교체되는 어려움도 겪었다. 전반 6분과 7분에 구자철(마인츠), 손흥민(레버쿠젠)이 연달아 슈팅을 시도한 뒤에는 별다른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답답한 흐름을 바꾼 건 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조영철의 선제 결승골이었다. 조영철은 구자철이 중거리슛을 찬 것이 오만 골키퍼 알리 알 합시(위건)를 맞고 나오자 상대 수비 앞에서 넘어지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터트렸다. 적절한 위치 선정과 순간적인 집중력이 돋보였던 조영철은 이날 한국대표팀의 아시안컵 첫 골이자 A매치 개인 데뷔골도 넣었다.

대표팀은 후반 초반에도 김진수(호펜하임), 이청용의 연속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연달아 노렸다. 후반 13분에는 구자철이 박주호(마인츠)의 크로스를 받아 결정적인 헤딩슛을 날렸지만 오만 골키퍼 알 합시의 선방에 막혀 기회를 날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6분 조영철 대신 이정협(상주)을 투입해 반격을 노렸지만 추가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오히려 오만이 후반 막판 공세를 펼치며 밀렸지만 힘겹게 막아내며 첫 승을 확정지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둔 한국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쿠웨이트와 2차전을 치른다.

캔버라=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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