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을 건다<6>인터페론의 대량 생산위해 유전자의 조작실험에 몰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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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생명은 신비스럽습니다. 이 외경스런 생명이 조작되는 단계에까지 오다니…』
한국과학기술원 식품·생물공학연구부 연구원 곽주원씨 (26) 는 유전공학연구의 주인공 답지 않게 자신의 일을 조심스럽게 비판한다.
20세기의 첨단기술은 유전자 조작. 이 기술로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낸다. 궁극적으로는 조작된 인간도 만들어 낼수 있다는데 경이와 공포를 느낀다고 말했다.
곽씨는 현재 유전공학적인 방법으로 양질의 인터페론을 생산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제약회사에서 일부 생산하고 있는 인터페론 (알파인터페론)은 사람의 혈액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비용이 엄청나고 대량생산을 할수 없다.
그래서 한국과학기술원 유전공학팀은 인터페론속에 있는 유전자를 추출해 박테리아에 주입, 유전자조작법을 통해 치료효과가 높은 인터페론 (감마인터페론)을 대량 생산해내는 작업에 피치를 올리고있다.
곽씨는 인터페론의 유전자를 효과적으로 박테리아에 운반해주는 DNA의 일종인 훌륭한 운반체 (플라스미드 세포핵외부에 존재)를 조작해내는 실험에 몰두하고 있다.
이 운반체가 만들어지면 박테리아는 토양등에 얼마든지 존재하므로 인터페론양산에 서광이 비치게 된다는 것. 현재상태로는 3년쯤 기다리면 인터페론을 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곽씨는 79년 서울대농대를 졸업, 과학기술원 학사부에서 생물공학을 전공했다. 유전공학에 관심을 가진 것은 농촌에서 농작물과 자연을 보고 생명의 신비를 느끼고부터.
연구실에서 처음 DNA란 핵산물질을 뽑아냈을 때는 환희와 함께 생명을 조작하는데 대한 죄책감을 동시에 느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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