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실적'을 투자 가늠자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0면

종합주가지수가 1200선을 넘어서면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찾기 위해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개별 종목 단위로 투자 대상을 고르는 것보다는 각 업종별 경기를 점검한 뒤 성장기에 있는 업종 내에서 시장 점유율이 높거나 기술력이 있는 종목으로 선택 범위를 좁혀갈 것을 권한다.

업종별 경기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각 증권사의 3.4분기 실적 전망치 발표를 통해 윤곽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대신증권은 27일 자동차.음식료.유통.증권 등 내수 산업이 경기 회복 또는 확장기에 들어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철강과 반도체도 회복기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우재 연구원은 " 운송.화학.조선.휴대폰은 경기가 정점을 지나고 있지만 화학.조선 업종은 급격하게 경기가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정보기술(IT)부문에서 3~4분기 실적 개선이 구체화된다면 풍부한 증시 유동성과 맞물려 IT업종이 새로운 상승 종목군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왕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종목 중에선 금융업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자동차.기계.조선.증권.은행 업종과 건강관리 관련 업체에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은 레저 산업의 잠재력 크다고 진단하고, 시장 지배력을 갖춘 하나투어와 CJ CGV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한편, 이미 우량주를 보유하고 있다면 단기간에 종목을 갈아타기보다는 길게 보고 매매 시점을 잡아보라는 조언이 많았다. 적립식 펀드 인기로 인해 투신권에는 주식을 살 수 있는 자금이 아직도 4000억원 이상 남아 있어 단기간에 주가의 큰 흐름이 바뀌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키움닷컴 유경오 연구원은"단기적인 등락에 따른 잦은 매매보다는 우량주를 지속적으로 보유하는 것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