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탈북여성 때리고 짓밟고 … 국경수비대, 압록강변 초소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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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경수비대 소속 군인들이 탈북여성을 폭행하는 충격적인 동영상의 장면들이 26일 공개됐다. 이 동영상은 서울에서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자유북한방송(www.freenk.net)이 입수했으며 이 중 14개 장면이 사진으로 공개됐다. 동영상은 8월 17일 25분간 촬영됐다.

사진 중엔 북한군 2명이 압록강변 북.중 국경 초소에서 북한 여성 한 명을 취조하다 몽둥이로 마구 때리는 장면(사진1)이 있다. 심한 구타로 몽둥이가 부러지고 여성이 바닥에 쓰러지자 북한군 사병은 군홧발로 걷어차고(사진2) 여성의 머리를 발로 짓밟았다. 한참을 때리고 난 뒤 겁에 질린 여성을 조사하던 이들은 보따리 속에서 '떨리는 가슴'이란 제목의 성인용 CD가 나오자 킬킬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사진3). 이 여성은 중국에서 8년간 숨어 지내다 북한에서 장사를 하기 위해 압록강을 넘었으며 아이도 한 명 두고 있다고 진술했다. 북한군에 의한 탈북자 구타행위가 동영상으로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촬영.입수 경위와 관련, 한 대북 소식통은 "중국의 탈북자가 북한에서 흘러들어온 테이프를 입수한 것이며 곧 일본 TV방송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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