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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여성 패트리어트 포대장 이영미 소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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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최초의 여성 패트리어트 포대장 이영미 소령이 패트리어트 앞에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 공군]

“북한이 가끔 장사정포와 방사포로 불바다 위협 발언을 하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적의 공중도발에 대비해 우리 군이 영공수호에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으니까요.”

 공군 방공포병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작전 포대장에 이영미(37) 소령이 6일 임명됐다. 최신 패트리어트(Patriot) 포대장으로 발탁된 이 소령 집안은 ‘공군가족’이다. 아버지 이성교(55)씨는 공군 항공정비 중사로 전역했고, 막내 남동생 이종진(33)씨도 현역 공군 중사다. 작은아버지는 직업군인은 아니지만 공군으로 전역했고, 할아버지 이유흡(87)씨는 공군은 아니지만 6·25 참전 용사다.

 이 소령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국가를 위해 더욱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 소령은 할아버지로부터 6·25 참전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릴 때부터 군인의 꿈을 키워왔다. 대구 출신으로 경북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뒤 간호사관학교와 육군 학사장교에 두 번 도전한 끝에 2002년 공군 학사장교(107기)가 됐다.

 조종사·방공포병·항공관제 등 3개 주특기 중에서 남자군인들도 힘들다는 방공포병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 소령은 “부하들을 지휘 하면서 뭔가를 성취하는데 어릴 때부터 매력을 느꼈다”며 “ 방공포병은 직접 부하들을 지휘·통솔할 기회가 있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청주에 있는 557 방공유도탄 포대에서 100여 명의 남자 부하를 이끌게 된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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