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 '골리앗 무릎치기'냐 보냐스키 '플라잉 무릎치기'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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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골리앗' 최홍만(사진(左))이 K-1 월드그랑프리 2005 파이널 8강전에서 지난해 챔피언 '플라잉 더치맨' 레미 보냐스키(네덜란드.(右))와 맞붙는다.

대진 추첨은 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렸으며 무작위 추첨으로 순번을 정한 뒤 우선 순번을 뽑은 선수가 대진표 위치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번을 뽑은 최홍만이 B를 선택했고, 이어 3번을 뽑은 보냐스키가 최홍만과 맞붙게 될 A를 골랐다. 보냐스키가 최홍만을 쉬운 상대로 보았다는 뜻이다.

최홍만은 '야수' 밥 샙(미국)을 꺾으면서 상승세를 탔지만 경기전까지 많은 대비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보냐스키는 키가 1m92㎝로 최홍만보다 26㎝ 작지만 기본기가 탄탄하고 탄력이 좋으며 팔.다리가 길다. 주무기는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발이나 무릎으로 상대의 얼굴을 공격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홍만으로서는 보냐스키의 로킥(다리를 발로 공격하는 기술)을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홍만은 샙과의 경기에서 로킥에 약점을 드러냈다. 보냐스키는 지난해 K-1 서울대회에서 "하이킥으로 최홍만의 얼굴을 공격하긴 어렵지만 로킥으로 중심을 무너뜨리면 충분히 사정권에 들어온다"고 말한 바 있다. 노련한 보냐스키가 아웃복싱으로 점수를 버는 작전으로 나올 수도 있다.

경기는 11월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 한꺼번에 치러지며 최홍만-보냐스키의 경기가 첫 경기다. 최홍만은 보냐스키와의 대결에 대해 "세계 최강자를 맞아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면서도 "샙과의 대결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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