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여왕자리는 내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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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근 가요계에 뚜렷한 정상급 여자가수가 나타나지않고 있다.
이미자 패티김 김추자 윤복희양이후의 80년대 가요계는 조용필 이용 나훈아군등 남자가수들이 정상을 휩쓸고 있다.
반면에 여자가수들은 비슷한 인기도의 10여명이 엎치락 뒤치락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한곡에 히트하면 반짝 인기를 모았다가도 후속타가 없어 오랫동안 꾸준한 인기를 지탱하지 못하고 다시 정상에서 물러나는 양상을 보여왔다.
치열한 혼전을 벌이고있는 여자가수들은 혜은이 윤시내 이은하 민해경 남궁옥분 김연자 방미 김수희 오방희 허영난 나미양등.
이들가운데 혜은이 윤시내 이은하양등은 꽤 오랫동안 꾸준히 인기를 모아온 편이지만 남자가수들에 눌려 정상을 지키지는 못했다.
여기에비해 지난해부터는 새로 등장한 여러 신인가수들이 여자가수계의 정상에 강력히 도전하고있다.
오랫동안 침체를 면치못했던 혜은이양은 최근 노래스타일과 창법을 바꿔 들고나온 『독백』 으로 두달째 최고의 인기를 끌고있다.
가볍고 경쾌한 길옥윤씨의 곡에서 부드럽고 느린발라드풍의 이범희씨곡으로 변신, 일단은 성공한 셈.
앞으로 어떤곡으로 그 인기를 계속 지켜나갈수있는가가 정상차지의 열쇠가 될것같다.
지난해 『DJ에게』 로 큰인기를 모아 KBS가요대상 여자가수왕자리에까지 올랐던 윤시내양은 최근 『어쩌란말인가요』를 발표, 그인기를 지속시키려하고있으나 아직까지는 별다른 반응이 없다.
『네가좋아』 로 지난해 꾸준한 인기를 지켰던 이은하양도 신곡『사랑하고파』를 내놓았으나 아직까지 이전곡만큼 인기를 끌지못하고 있다.
이같은 경우는 남궁옥분양도 역시 마찬가지.
주로 10대들의 환호를 받아온 남궁양은 지난해 『꿈을먹는 젊은이』 로 히트했으나 후속곡 『나의사랑 그대곁으로』 는 별관심을 끌지못하고있다.
다만 민해경양은 지난해의 히트곡『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 에 이어 발표한 후속곡『슬픈 약속』이 꾸준히 비슷한 인기를 모으고있어 주목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민양에게 정상의길은 먼듯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최근들어 여러명의 신인가수들이 대거 인기차트의 상위권에 진입해들어오면서 기존 인기여가수들을 위협하고있다.
79년 『날 보려와요』 로 큰인기를 끌었던 코미디인출신가수 방미양은 금년초부터『계절이 두번바뀌면』으로 새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방미양도 혜은이양과 마찬가지로 빠른 템포의 노래에서 발라드풍의 노래로 스타일을 바꿔 히트한것.
몇 년전 『너무합니다』로 반짝 뛰어올랐던 김수희양은 한동안 부진을 면치못하다가 금년초 『멍에』 를 발표, 차츰 정상을향해 치닫고있다.
허영난양은 한때「히식스」라는 그룹사운드의 여성보컬리스트로 오랫동안 미8군무대에서 활동한 경력의가수.
요즈음 『날개』 를 내놓아 상당한 인기를 끌고있다.
문제는 어쩌다 한곡이 히트했다 하더라도 후속곡이없으면 인기에서 침몰하고만다.
신인가수들은 후속곡선정에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있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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