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야하는 절실함」 영상으로 표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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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무당의 굿 현장을 영상으로 표현한 사진작가 김동희씨 (34).
『굿판』 이란 주제로 지난23일부터 30일까지 서울출판회관에서 첫번째 사진전을 갖고 있다.
『7년동안의 작업이었습니다. 단순히 굿판의 동작을 보여준다는 의미보다 대대로 이어져오는 빌어야하는 절실한 소망을 영상으로 표현하고 싶었읍니다. 처해진 상황속에서의 사람의 표정을 담은 것이 이번 전시회의 맥이기도 합니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사진을 찍고싶다는 김씨는 이번 전시회로 사회적 상황을 보는 사진작가적 시각을 평가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76년 무속적인 내용으로사진작업에 들어갔을 당시 김씨로서는 학술적 자료가 풍부한데 비해 이를 시각적으로 전달해줄 사진자료가 크게 빈약함을 알게 되었다고.
『불륜의 관계로 정사한 딸을 위해 베풀어진 「원혼굿」 에서 사진기의 셔터소리에 넋을 달랠 주문이 나오지 않는다며 간청하는 어머니의 부탁에 사진찍기를 그만둔적도 있어요. 사진을 찍으면서도 늘 이사건이 두고두고 잊혀지지않습니다.』
이번 사진전을 계기로 곧이어「마을굿판」도 정리작업에 들어간 김씨는 다음세대에게 보여줄 사진을 담기위해 부지런히 지방출장을 다닐계획이다.
72년 서라벌예대 사진과졸업, 75년부터 주우사 사진기자로 활약하고 있다.<육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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