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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2' 2주 연속 1위 행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5월 9일부터 11일까지의 이번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돌연변이 슈퍼히어로들의 모험을 그린 블록버스터 '엑스맨 2'가 3,749개 극장으로부터 4,003만불의 수입을 추가로 벌어들이며 2주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였다. 개봉 6일만에 총수입 1억불을 훌쩍 넘어선 '엑스맨 2'가 이번 주말까지 개봉후 10일동안 북미극장가에서 벌어들인 총수입은 무려 1억 4,768만불에 달하는데, 이는 제작비인 1억 1천만불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이다. 제작사인 20세기 폭스 사의 배급대표인 브루스 스나이더는 이 영화가 늦어도 다가오는 수요일(14일)까지는 전편이 북미에서 벌어들였던 총수입 1억 5,730만불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또, 폭스 사는 전세계 95개국에서 상영중인 이 영화가 지금까지 북미 외 지역에서 벌어들인 총수입 역시 1억 2,200만불에 달한다고 전했는데, 이 경우 개봉 10일동안 이 영화가 전세계에서 벌어들인 총수입은 2억 7천만불에 육박한다. 참고로 전편이 전세계에서 벌어들인 총수입은 2억 9,400만불이었다.

이번 주말 유일한 전국개봉작이었던 에디 머피 주연의 가족 코메디물 '대디 데이 케어(Daddy Day Care)'는 3,370개 극장에서 2,762만불을 벌어들이는 선전을 기록하였으나 돌연변이 돌풍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개봉했던 머피 주연의 영화 세 편('쇼타임', '플루토 내쉬의 모험', '아이 스파이')이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점을 기억하는 이 영화의 제작사 콜롬비아 사는 이같은 개봉성적에 대단히 만족한다는 반응을 나타내었다.

지난 주말 2위로 개봉했던 디즈니 채널 인기 시리즈의 영화버전 '리지 맥과이어 무비(The Lizzie McGuire Movie)'는 이번 주말 721만불의 수입을 올려 3위를 차지하였고, 존 쿠색 주연의 스릴러 '아이덴티티(Identity)'와 아담 샌들러-잭 니콜슨 주연의 코메디물 '성질 죽이기(Anger Management)'가 각각 648만불과 574만불의 수입으로 4위와 5위에 랭크되었다.

이어서, 아동용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디즈니의 가족관객용 모험 드라마 '홀스(Holes)'가 486만불의 수입을 기록해 6위에 랭크되었다.

한편, 포크 뮤직 그룹에 관한 가짜 다큐멘터리 '마이티 윈드((A Mighty Wind)'는 평론가들의 호평속에 개봉 4주째인 이번 주말, 상영관수를 157개에서 765개로 늘인 끝에 300만불의 수입을 기록하며 7위를 차지, 10위권에 처음으로 등장하였다.

이번 주말 2위로 개봉한 콜롬비아 사의 '대디 데이 케어(Daddy Day Care)'는 작년 한해동안 '쇼타임', '플루토 내쉬의 모험'과 '아이 스파이'등 세 편의 주연작들이 모두 흥행부진을 면치못했던 슈퍼스타 에디 머피가 재기를 노리며 내놓은 가족용 코메디물이다.

이번 영화에서 에디 머피가 맡은 역은 잘나가는 닷컴 회사로부터 해고되자 경제적인 위기에 처한 찰리 힌토. 찰리는 고민 끝에 같이 사는 친구 필('풀 프론탈(Full Frontial)'의 제프 갈린)과 함께 자신의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이른바 '대디 데이 케어(아빠 유아원)'를 오픈한다. 전통적인 방식의 유아원을 운영하는 미스 헤리든(존 휴스톤 감독의 딸인 명배우 안젤리카 휴스톤)은 이소식을 듣고 노발대발하는데...

이 6천만불짜리 코메디물의 연출은 에디 머피의 가장 최근 히트작 '닥터 두리틀 2'와 아이스 큐브 주연의 '넥스트 프라이데이'를 감독했던 스티브 카가 담당했다.

이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혹평으로 일관되었다. LA 타임즈의 마놀라 다지스는 "너무나 평평하고, 주제도 없으며, 차갑도록 재미없는 이 영화를 보면 관객들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도대체 요즘 에디 머피의 경력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라며 불평하였고,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이버트는 "이 삐뚤어진 영화는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기보다는 소름끼치게 만든다."고 사형선고를 내렸으며, 롤링 스톤의 피터 트래버스는 "머피는 마치 진부한 화장실 조크를 혼수상태에서 전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고개를 저었다. 또, 뉴욕 타임즈의 엘비스 미첼이 "(참신한) 아이디어에 비해 제대로 다루지 못한 부분이 너무 많아 리메이크판을 만들 수도 있을 정도이다."고 평하였으며, USA 투데이의 클라우디아 퓨즈가 "머피는 정말 이상할 정도로 지루한 연기를 보여주어서, 마치 영화 촬영 내내 그가 몽유병 환자처럼 돌아다닌게 아닌가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고 혹평을 보내는 등 모든 평론가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공격을 퍼부었다.

지난 주말 14위에서 이번 주말 7위로 부상한 워너브러더즈 사의 '마이티 윈드(A Mighty Wind)'는 '이것이 스파이널 텝이다(This is Spinal Tap)', '구프만을 기다리며(Waiting for Guffman)', '베스트 인 쇼(Best in Show)' 등의 전통을 계승한 일명 '모큐멘터리(mockumentary, 가짜 다큐멘터리)' 코메디 물이다.

'이것이 스파이널 탭...'의 주연이자, '구프만...'과 '베스트 인 쇼'의 감독인 크리스토퍼 게스트가 연출과 각본, 주제곡, 그리고 주연을 담당한 '마이티 윈드'의 모큐멘터리 소재는 바로 포크 뮤직의 세계. 1960년대, 오하이오 웨슬레이언 대학에서 만난 세 명의 대학생들은 '더 폭스맨'이란 포크송 3인조 그룹을 결성한다. 이후 이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일렉트릭 포크 뮤직'을 히트시키며 26개월 동안이나 전국순회 공연에 나서는 등 인기를 모으지만, 이내 각자의 길을 가고 그룹은 해체된다. 30년이 지난 현재, 그들은 재결합하여 다른 두 그룹과 함께 하루밤 뿐인 뉴욕 카네기 홀 공연에 나서는데...

평론가들은 최근 영화들중 최고라 할만큼 이 영화에 대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뉴욕 타임즈의 A.O. 스캇은 "이 영화는 게스트의 전작들에 비해 훨씬 더 넓은 관객층을 확보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미국 대중문화의 더 넓은 부분을 다루고 있어서, 관객들이 다가서기가 더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평했고, 타임의 리차드 콜리스는 "게스트의 모큐멘터리 영화들중에서 가장 달콤하고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치켜세웠으며, 달라스 모닝 뉴스의 크리스 보그너는 "여러 편의 영화들을 통해 발전해온 연기자들 사이의 화학적 조화는 이 영화에 이르러 다른 어떤 때보다 날카롭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기타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든 나머지 작품으로서, 코믹스타 제이미 케네디 주연의 신작 '말리부스 모스트 원티드(Malibu's Most Wanted)'가 213만불의 수입으로 8위에 랭크되었고, 영국산 로맨틱 코메디물 '슈팅 라이크 베컴'이 174만불의 수입으로 9위에 올랐으며, 더스틴 호프만-에드워드 번즈 주연의 천재 사기꾼 이야기 '컨피던스(Confidence)'가 154만불의 수입으로 10위에 턱걸이하였다.

장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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