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산동성까지 6백46㎞ 착공|21만㎥ 보내 농·공 용수로|생태계 균형파괴 등 문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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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신성순특파원】중공 정부는 오랜 꿈이었던 「남수북조」(남쪽의 양자강물을 북쪽의 황하로 보내는 것)라는 방대한 수리사업을 금년에 착수키로 결정했다고 일본신문들이 16일 중공의 인민일보와 국무원발표를 인용, 북경발로 보도했다. 「남수북조」 사업은 수량이 풍부한 양자강의 물을 운하를 통해 물이 귀한 천진까지 끌어올려 농·공업용으로 쓰겠다는 계획으로 1960년대초부터 계획에 착수했으나 문화혁명으로 중단됐다가 79년 다시 본격적인 계획에 착수한 것이다.
이 사업계획은 ①동루트=장강 하류의 강소성 양주로부터 천진까지 ②중앙루트=장강 지류의 막수로부터 하남성 효주를 거쳐 하북지방으로 ③서루트=장강 상류에 높은 댐을 건설, 여기서 서북지방으로 물을 보내는 3가지 루트가 검토돼 왔다.
이번 연내착공이 결정된 것은 이중 동루트의 제1기 공사로 강소성 양주로부터 황하 남안의 동간호(산동성)까지의 전장 6백46㎞다.
오는 90년에 완공될 예정인 이 제l기 공사는 강소성 양주부근의 강도에 양수장을 설치, 매초 5백입방m의 물을 끌어올려 이미 완공된 강도수리센터 및 7세기 수의 양제가 건설한 경-항운하(북경∼항주간)를 거쳐 산동성의 동간호에 매초 50입방m의 물을 유입시키도록 돼 있다.
황하의 수위가 양자강보다 40m나 높기 때문에 도중에 20개의 양수장을 만들어 역류를 막도록 돼 있는데 이 1기 공사가 완공되면 운하유역의 여러 도시에 21억입방m의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외에 2천l백만 「무」(1무는 약 6·7α)의 농지가 한발의 위험에서 벗어난다.
그러나 이 같은 거대한 공사로 생태계 균형에 변화가 생긴다든가 토양의 알칼리화 등도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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