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에 성차별 관련 진정 3배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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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경찰대 진학을 희망했던 고모(16)양은 꿈을 접을까 한참 고민했다. 경찰대에서 2015년에 100명의 신입생을 모집하는데 “이 중 여학생은 12명만 선발한다”는 공고를 봤기 때문이다. 고민하던 고양은 지난 9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성차별 진정을 냈다. 인권위는 이에 대해 “여성 선발 비율을 12%로 제한하는 것은 성차별”이라며 경찰대에 여학생 선발 비율을 늘릴 것을 경찰청장에게 권고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월~11월간 고양처럼 채용과정이나 직장생활에서 성차별을 당했다고 접수된 진정이 61건으로 재작년 같은 기간(19건)에 비해 3.2배 늘었다고 4일 밝혔다. 성적인 농담이나 신체접촉 등 언어ㆍ육체적 성희롱을 당했다는 진정도 213건으로 지난해(200건)보다 늘어났다.

반면 학벌이나 학력·장애와 관련된 차별로 진정이 들어오는 경우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해 1월~11월간 학벌ㆍ학력 관련 진정은 모두 33건으로 2013년(119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장애 때문에 차별을 당했다며 들어온 진정은 1028건으로 역시 2013년(1267건)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혜경 기자 wisel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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