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교무부상 받은 백이전씨<시각장애자 복지회 상임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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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시각장애자 복지에 대한 일반의 인식과 관심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16일 「아시아 이와하시 다께오(암교무부)상」을 받는 한국 시각장애자 복지회 상임이사 백이전씨(58)는 47년 기독교 애린선교회 맹인사업부 감사를 시발로 지금까지 36년을 맹인을 위해 맹인둘과 살아왔다.
「이와하시 다께오상」은 1930년대 「아시아의 헬렌·켈러」라 불린 일인 「이와하시·다께오」의 맹인애호·국제협력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계맹인복지회(WCWA) 아시아지부가 75년 마련한 상으로 백씨는 그 9번째 수상자다.
점자신문·점자도서·녹음테이프 등 맹인 학습교재와 점자판·맹인용 주판·맹인용 타자기 등 각종 학습·생활기재를 제작, 개발해 전국 맹인학교 등을 통해 10만 시각장애자들에게 보급했다.
특히 68년부터 격주간으로 내고 있는 4×6배판 80여 페이지의 「점자 새 소식」 신문은 10만 시각장애자 유일의 신문. 없어서는 안될 촉각이 되고 있다. 맹인 재활사업에도 힘을 기울여 전화교환원(1년과정), 피아노 조율사(2년과정)가 내년부터 배출된다고 소개한 백씨는 『선진국의 경우 맹인 직업이 5천여 종이나 되는데 우리 나라는 안마사 등 27종에 불과하다.』며 아쉬워했다. 상금으로 받은 일화 10만엔은 우리보다 맹인 복지가 더 뒤진 네팔·스리랑카 등지의 장애자사업에 희사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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