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회의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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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4일밤 (한국시간)합의 발표가 있으리라는 보도가 나오기까지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국 석유상들은 장장 11일간에 걸친 마라톤회의를 거듭, 최근 3번씩이나 실패한 산유량배정 문제를 매듭짓기 의해 안간힘을 써왔다.
산유량쿼터는 회원국간에 서로 이해가 엇갈리는 가장 핵심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가격을 29달러로 인하하는데는 이미 지난 9일 완전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었으나 산유턍 쿼더만. 가지고 그후 6일이나 더 회의를 연장해온 셈.
산유량쿼터는 13일 회의에서까지 한때 결렬 위기속에 빠져 당초 하오5시(현지시간)로 예정됐던 회의가 취소됐다가 각국대표들간의 전화접촉을 통해 2시간 뒤인 하오 7시 겨우 속개했다.
○…세계적인 석유가격 전쟁을 막기 위해 OPEC전체회의를 중재하고 나섰던·베네쉘라는 「용베르토·칼테론·베르티」 석유강의 맹활약으로 강경파와 온건파롤 화해시키는데는 성공했으나 회의 막바지에 이르러 자국의 산유량 쿼터 배정에 차질이 생기게 되자 이에대한 불만용 표시, 거꾸로 회의를 지연시키는 입장에 처하게 됐다.
베네쉘라측은 하루 1백 80만배럴씩 생산하도록 해줄것을 주장했으나 0PEC측이 이보다 20만 배럴이 적은 1백60만배럴만 배정하게 되자 산유량 배정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이란·아랍에미리트연합(UAE)등과 함께 연합전선을 펴 최종합의를 가로막고 나섰던 것이다.
그러나 베네쉘라측은 13일 하오의 막후교섭을 통해 1백 7O만배럴선으로 낙찰을 본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OPEC전체회의는 그 성격이 종전의 공식모임이 아닌 8개국 OPEC축소회의에서 비롯돤 비공식회의인데다 일정한 뉴스 브리핑도 따로없어 그동안 신문·방송마다 제나름대로 「고의관리」니 「회의측근 소식통」등을 인용 보도하는 바람에 내용이 서로 엇갈리기 일쑤였으나 13일 회의 결과에 대해서 만은 『14일 최종합의』라고 같은내용을 보도했다.
AP·로이터·AFP·UPI등 세계 4대 통신은 물론 현지와 중동보도기관들도 일제히 『협정타결』 또는 『합의비준』 등을 기사의 첫 머리로 하여 14일중으로 그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3일 회의가 끌난 뒤에는 또 「아메드·자키·야마니」석유상이 처음으로 기자들에게 『OPEC의 새로운 기준유가는 29달러로 합의했다』고 밝힘으로써 가격인하폭이. 5달러로 확정됐음을 강력하게 뒷받침했다.
13개국 석유상들은 그동안 회의전망에 대해서만 한두마디씩 낙관, 또는 비관적인 견해를 표명해왔을 뿐 직접적으로 가격이나 산유량 배정에 대한 수치에 대해서만은 언급을 피해왔었다.【외신종합=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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