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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여성팬 비아냥에 격분한 하승진 징계 논의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프로농구연맹 KBL이 여성팬의 비아냥에 격분한 하승진(30·전주 KCC)에 대한 징계여부를 논의 중이다.

하승진은 지난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원정 경기 4쿼터 도중 상대 리오 라이온스 팔꿈치에 맞아 코를 맞고 쓰러졌다. 쌍코피를 흘린 하승진은 응급처치 후 라커룸으로 향하는 도중, 한 여성팬이 '아픈척 하지 말라, 엄살을 피우지 말라'고 야유를 보냈다.

화를 참지 못한 2m21cm 거구 하승진은 관중석으로 향하다가 진행요원 제지를 받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하승진은 라커룸에서 대성통곡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 복귀전에서 또 다쳐 라커룸으로 향하는 선수에게 너무 심한 언행이었다', '몰지각한 팬심이다'며 관중의 행동을 지적하는 주장이 더 많다. 일각에서는 남자선수가 여성팬에게 달려 들려한 건 프로답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2004년 관중이 던진 물병에 맞은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메타 월드 피스가 관중석에 뛰어들어 주먹을 휘둘러 잔여 73경기 출전 정지를 받은 적이 있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2007년 수원 삼성 소속이던 안정환이 2군 경기 도중 FC서울 여성팬의 비난을 참지 못하고 관중석에 뛰어 들어 벌금 1000만원 징계를 받았다.

하승진은 물리적 접촉은 없었고 팬에게 위협적인 언사는 하지 않았다. 프로농구연맹 관계자는 "현장 관계자들 의견을 종합하고, 타 프로스포츠 사례를 검토한 뒤 하승진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종아리 부상 이후 3주 만의 복귀전을 치른 하승진은 코뼈 골절을 당했다. 하승진은 시즌 후로 수술을 미루고 마스크 투혼을 불사르기로 했다. KCC는 9승23패로 9위에 머물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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