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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라도 부러졌나" 하승진, 여성 관중 비난에 '돌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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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선수 하승진(30ㆍKCC)이 경기 도중 여성 관중과 시비가 붙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승진은 1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삼성의 프로농구 정규 리그에 출전했다. 다리 부상을 딛고 24일 만에 코트에 복귀했던 상황. 하지만 하승진은 경기 종료 7분을 남기고 리오 라이온스(삼성)의 팔에 안면을 맞아 코트에 쓰러졌다. 코피를 쏟으며 한동안 일어서지 못하던 하승진은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고서야 라커룸으로 향했다.

이때 상대팀을 응원하던 한 여성 관중이 하승진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하승진은 격분해 관중석으로 돌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현장요원 5명이 달려들어 저지해 충돌은 막을 수 있었다.

KCC 구단 관계자는 "이 여성 관중이 하승진에게 ‘다리라도 부러졌는 줄 알았다. 왜 꾀병을 부리느냐’는 취지로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경기 후 코뼈 골절 진단을 받은 하승진은 2일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사건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심한 부상을 입은 선수에게 할 말이 아니었다”, “선수도 사람인데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 등 여성 관중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프로선수로서 과격한 행동은 참았어야 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엔 당시 경기 영상을 토대로 여성 관중이 누군지 추측하는 ‘신상털기성’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구단 관계자는 해당 여성 관중이 “욕설은 하진 않았다. 선수에게 들릴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고 일이 커질 지 몰랐다.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사진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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