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탈계파 무지개 팀 짰다" 박지원 "당명, 민주당으로 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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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 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박지원(왼쪽)·문재인 의원이 1일 광주광역시를 방문했다. 4시간 차이를 두고 광주를 찾은 두 후보는 시민들과 함께 무등산을 오르며 지지를 호소했다.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경선의 유력후보인 문재인·박지원 의원이 새해 첫날 시간차를 두고 광주 무등산에 올랐다.

 박 의원이 무등산을 먼저 찾았다. 그는 “내가 강한 야당과 통합대표의 적임자”라며 “당대표가 되면 ‘민주당’으로 당명을 먼저 변경하고 모든 것을 혁신해 새로운 민주당으로 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시절에 향수를 갖고 있는 지역민심을 노린 것이다.

 문 의원에 대해선 “당권도 갖고 대통령 후보도 해야겠다는 분이 계시는데, 두 번의 대통령 선거에 실패한 당으로선 너무 한가한 말씀”이라고 비판했다.

 오후 무등산을 등반한 문 의원은 “종갓집인 광주·전남이 ‘될성부른 자식’을 밀어달라”고 말했다. 박 의원의 당명 변경 주장에 대해선 “같은 생각”이라면서도 “다만 지금 당명에는 안철수 전 대표 측과의 합당정신이 담겨 있으니 안 전 대표 측 양해를 얻어 ‘새정치민주당’으로 바꾸는 공약을 내세우려 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 측은 이날 “탈계파 무지개 팀을 짰다”고 발표했다. ‘안철수 캠프’ 출신의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 박원순 시장을 보좌했던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이 각각 ‘SNS 담당’과 ‘정무 서포터’로 합류했다. 또 6·4 지방선거 당시 박 시장의 메시지단장을 했던 신동호 한양대 겸임교수는 메시지 서포터, 호남지역 원로 소설가인 이명한씨는 후원회장을 맡는다.

◆단배식에선 “완생(完生)동행”=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날 단배식을 하고 “완생동행”이란 구호를 외쳤다. 사회적 약자를 뜻하는 ‘미생(未生)’들이 새해에는 ‘완생’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한 해가 되게 하자는 뜻이다. 단배식에서 이부영 상임고문은 “갑오년이 지고 을미년이 떴다. 갑(甲)이 지고 을(乙)이 뜬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는 단배식 후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하지만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엔 참배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DJ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나는 아직 용기가 없어 이승만·박정희 대통령 묘역에 가보지 못했다. 당직을 다 내려놓고 나면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상·정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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