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 경기서 허들에 색칠하면 기록 향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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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육상경기의 용기구가 컬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용기구의 빛깔이 선수들의 기록에 영향을 미친다는 최초의 실험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일본 쓰꾸바(축파)대학의 「고또」(고등고량)교수가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허들 경기에서 허들의 빚깔을 황색으로 했을 경우 가장 좋은 기록을 나타냈다는 것.
종래에는 허들 빚깔이 흑백의 얼룩무늬였으나 「고또」교수가 국민교생 1백 5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흑백의 종래형에 비해 청색 적색 황색의 순으로 더 좋은 기록이 나타나는 현상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70m허들 달리기를 반복 실험한 결과 종래형은 12초 5, 적색은 12초 2, 청색은 12초F, 그리고 황색은 11초 9의 평균 기록이 나왔다.
그러나 여자 국민교생의 경우엔 적색일 때가 가장 기록이 좋아 남·녀 성별에 따라 빛깔에 대한 반응도가 다르다는 점도 특기할 일이다.
4, 5년 전부터 각국의 육상용 기구 메이커들은 각종 용기구를 앞다퉈 컬러화 하고 있다. 육상경기 규정도 용기구의 빛깔을 제한하지 않고 있어 메이커들은 당초 단순히 관객의 관전 흥미를 돋우기 위해 다양한 빛깔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기록에 영향을 준다는 실험은 세계 육상계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까지 원반·해머·포환·창 등의 육상용 기구가 파랑·노랑·빨강·검정 등으로 새로이 제작되고 있으며 허들의 컬러화는 처음 시도된 것이다. 【동경=신성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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