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매출액 2년째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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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82년도 1백대기업의 매출액 순위가 밝혀졌다.
23일 본사가 2백32개 상장기업(12월말 결산)을 대상으로 한 매출액 조사에 따르면 대우가 2조2천6백5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작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2∼7위까지는 작년과 자리바꿈없이 ②삼성물산(1조7천억원) ③선경(1조2천억원) ④현대종합상사(1조5백74억원) ⑥대림산업(8천5백67억원) ⑥대한항공(8천4백91억원) ⑦국제상사(8천1백45억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81년의 1백대기업 중 적자를 본 기업이 16개에 달했던데 비해 82년에는 5개로 크게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수익성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업종별·기업별로는 큰 차이를 보여주었다.
시멘트·자동차 업종이 크게 호전돼 81년의 적자에서 82년에는 흑자로 돌아선 반면 건설·무역업종은 수출 및 해외수주 부진 등으로 외형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어 업계는 81년에 이어 작년에도 역시 큰 폭의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는 매츨액·순익에서 작년에 이어 모두 1위를 차지했으나 매출액이 약 19%증가한데 비해 순익은 81년의 6백31억원에서 82년에는 3백6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대형 건설업체의 경우도 대부분 수익성이 악화돼 81년에 1백64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냈던 동아건설이 82년에는 1백13억원으로 줄어들었고 대림산업·한양 등도 81년의 1백억원 이상에서 82년에는 60억∼80억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건설업체 중 82년에 가장 많은 순익을 낸 회사는 한일개발로 1백35억원을 기록했으며 삼환기업도 l백35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밖에 삼성종합건설·진흥기업·풍림산업 등이 매출·순익면에서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무역업종의 경우 대체로 81년과 비슷한 수준의 순익을 기록했으며 효성물산은 81년의 45억원 적자에서 올해는 소액이나마 1억9천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82년에 가장 두드러진 신장률을 기록한 업종은 자동차와 시멘트.
자동차업계는 작년에 신차종 발매와 내수경기 진작에 크게 힘입어 현대 자동차가 1백64억원 적자에서 1백5억원 흑자로, 기아산업은 2백66억원 적자에서 4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시멘트업계도 마산가지로 쌍용양회가 79억원 적자에서 45억원 흑자로, 동양 시멘트가 39억원 적자에서 54억원 흑자로 돌아서는 등 수익성이 크게 호전됐다.
이밖에도 대한항공도 81년의 71억원 적자에서 작년에는 47억원 흑자로 제일제당이 35억원 적자에서 25억원 흑자로, 연합철강이 43억원 적자에서 18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경방·삼화·태화 등도 소폭이나마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됐다.
한편 타이어 업계는 81년에 이어 지난해도 적자를 면치 못했으며 가전 및 음식료 업계는 신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률은 최근의 저물가·저금리 등으로 자의반·타의반 저배당을 결정, 대부분의 기업이 81년보다 훨씬 낮은 8∼10%에 머물렀고 12%를 넘는 기업은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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